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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이용이 불편했던 지하철 '역사(驛舍)'를 현대화하고, 유휴부지는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첫 번째 대상으로는 40년 된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이 선정됐다.
14일 국토교통부는 금천구·LH·코레일과 함께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활용도가 낮은 노후역사를 공공청사·행복주택·근린생활시설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1981년 건립된 금천구청역은 금천구 종합청사 입지와 도하단 미니신도시 개발 등으로 유동인구는 급증한 반면, 출구는 하나 밖에 되지 않아 시설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또한 인근 폐(廢)저유조와 연탄공장이 위치해 있어 주민들이 역사 이용에 불편을 겪는 등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국토부와 3자 협의체는 협의·조정을 통해 '행복주택과 복합역사 동시개발'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고, 2018년 11월 금천구-LH-코레일간 복합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이후에도 개발밀도·공급물량·비용부담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 대해 수차례에 걸친 조정회의를 통해 구체적 합의점을 도출했다.
우선 금천구청역은 기존 연면적 900㎡짜리 낡은 역사를 철거하고 1600㎡이상 규모로 확장하고, 근린생활·상업·업무·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역사로 건설된다.
이와 함께 안양천과 연결되는 폭 20m·길이 66m 공공보행통로를 확보해 이용객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폐저유조 부지에 조성되는 행복주택은 인근 산업단지·대학교 수요를 반영해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주변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총 23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입주민 생활편의를 위해 주요 층마다 다목적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고, 저층부에는 상업시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맘스카페 등의 공간도 마련된다.
사업 추진일정은 코레일에서 복합역사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를 5월 중 공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인허가절차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1600㎡ 규모 역무시설을 코레일에 귀속하고, 기타 비역무 수익시설 등은 민간에서 30년간 운영한 후 코레일에 소유권·운영권이 돌아간다.
또한 폐저유조 부지 앞 도로 등은 기부채납 형태로 구청에 편입된다. 행복주택 용적율은 350%로, 복합역사 층수 및 개발규모 등은 민간사업자 몫이다.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은 도심 내 노후한 역사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자체·공공기관 협업을 통해 쇠퇴한 도심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