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모집 건당 핀테크사 8만~15만원 수수료 지급캐시백 지급으로 실제 마케팅 비용은 20만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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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확고한 고객층을 확보한 핀테크 회사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카드사가 지불하는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14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가 모집에 따른 수수료 비용으로 건당 8만원에서 15만원을 핀테크 업체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금액은 카카오뱅크로 신규고객 모집 건당 최대 15만원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신한·KB국민 등 상위 전업카드사와 씨티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입찰을 포기하거나 10만원 미만의 적은 금액을 내 입찰에 떨어졌다.

    카카오뱅크가 카드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배경은 1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고객에게 카드를 소개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수수료를 챙기겠단 계산이다.

    이처럼 핀테크 업체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빌미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토스의 경우 카드발급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8만8000원을, 뱅크샐러드 역시 건당 8만원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토스는 앱 상단 노출 시 추가 마케팅 비용도 청구해 상당한 이익을 챙긴다.

    일반적인 카드모집인을 통해 지급하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드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별도로 고객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예로 카드 발급 후 일정 금액 사용 시 6만~7만원을 캐시백 혹은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카드 1장당 15만~21만원의 카드모집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체리피커의 새로운 타깃이 된 점도 우려스럽다. 현재 카드사가 내놓은 캐시백 조건은 누적 10만원 이상 결제만 발생하면 된다.

    따라서 고객이 캐시백을 받은 후 해제하면,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사용하지 않은 개월 수 만큼 일부 연회비도 환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