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에프앤가이드·티웨이항공 등 분쟁 소식에 급등세과거 에스엠·한미약품 등 재료 소멸 이후 급락 사례 다수“단기 뉴스플로우 따르기보다 펀더멘탈 견고한 종목 선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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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 ‘경영권 분쟁 테마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갈등에 이어 에프앤가이드, 티웨이항공 등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등 기업 펀더멘탈 기반이 아닌 단기 이슈로 인해 급등한 종목들은 향후 재료가 소멸하면 급락세를 맞을 수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권 분쟁 테마주 가운데 관심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곳은 고려아연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은 이달 2일 자사주 매입 형태로 주당 83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맞불을 놨다.

    이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한 달 만에 55만6000원에서 78만9000원으로 41.91% 급등했다. 이날에는 최 회장이 자사주 매수가를 89만원으로 상향하고 매입 물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17.5%로 확대하자 80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최대 주주 화천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 에프앤가이드의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에 오르면서 4거래일 동안 184.81%나 급등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5일 하루 동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전 일까지 62.91% 급락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전일 소노인터내셔널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전장(3200원)보다 17.81% 급등(3770원)했다.

    이들 종목의 경영권 분쟁 소식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일반 투자자들도 대거 뛰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재료 소멸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과거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던 에스엠과 효성, 한국앤컴퍼니, 한미약품 등은 갈등이 일단락되자 조정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8일 공개매수 관련 주의 단계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최근 상장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매수 당사자 간 경쟁이 과열돼 단기에 주가가 급등하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개매수 기간 중이나 공개매수 종료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들의 특성상 특정 단기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은 재료가 소멸하면 급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인 뉴스 플로우를 따라가기보다 기업 가치, 실적 등 펀더멘털이 견고한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