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수입량·수입액, 지속 감소세… 1~8월 13% ↓레드와인 비중 감소세… 화이트·스파클링은 소폭 상승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한 위스키도 성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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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시장이 주류 음용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1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와인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3만3788톤에 그쳤다. 수입액도 3억6309만달러로 12.9% 줄었다.

    와인을 포함한 주류 시장은 코로나 19 엔데믹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와인 입문자들을 일컫는 이른바 ‘와린이’ 등 홈술 트렌드에 힙입어 2021년 와인 수입량은 7만6575톤, 2022년에도 7만1020톤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리오프닝 이후 외부 활동이 늘며 성장은 둔화됐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6542톤으로 전년 대비 20.3% 줄었다. 수입액도 5억602달러로 13% 감소했다. 수입량에 비해 수입액 감소폭이 적은 것은 프리미엄-가성비 와인으로 양극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인 시장은 위축됐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레드와인 위주였던 비중이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전체 와인 수입액에서 레드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에서 53.9%로 줄었다. 반면 화이트와인은 17.8%에서 20.8%, 스파클링 와인은 16.1%에서 19.1%로 증가했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레드와인에 밀려 5% 수준에 그쳤던 스파클링 와인은 20% 비중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수입액도 1억515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억달러 벽을 넘어섰다.

    와인의 자리를 대체했다고 평가받던 위스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8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7526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줄었다. 수입액 역시 10.7% 감소한 1억6289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입량인 3만톤을 돌파하고 수입액 역시 2007년 이후 최대인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위스키의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트레이트 또는 온더락으로 즐기던 즐기던 위스키 음용 트렌드가 하이볼 등 ‘믹솔로지’로 옮겨왔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CU의 올해 1~8월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하이볼 매출이 300% 이상 신장했으며 이마트24 역시 올해 여름 하이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6%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기간 동안 과밀했던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이볼 등 주류 음용 트렌드 변화로 소비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