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메모리 수요 증가 가능성제재 유예 기간 동안 반도체 재고 확보 나설 듯보수적 투자 기조 맞물려 내년 공급부족 전망도
  • ▲ 미국 정부의 화웨이(華爲)에 대한 제재 조치로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 미국 정부의 화웨이(華爲)에 대한 제재 조치로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부품 조달 길을 모두 막기로 하면서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의 초강도 제재 조치에 놀란 화웨이가 제재 유예 기간인 120일 동안 최대한 반도체 칩 재고 확보에 나설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재 수위에 대한 법적 근거는 마련했지만 과연 실제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법을 적용 시킬것인지 여부에 대해 파악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외국 반도체 업체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해 화웨이의 통신장비와 반도체 조달을 사실상 막을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만약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실행까지 연결시키지 않고 심리전만 지속된다면 화웨이의 메모리에 대한 재고 축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연간 15% 안팎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앞두고 화웨이를 비롯한 중화권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했다"며 "그 결과, 연이어 하락하는 메모리 가격에도 대중국 수출금액은 전월대비 유지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 앞서 대만 반도체업체 TSMC는 미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발표가 나오기 직전 화웨이로부터 7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칩 주문을 받은 것이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뚜렷한 디-램(DRAM) 설비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것도 SK하이닉스로서는 눈여겨볼 상황이다. 

    지금부터 신규 장비를 집행해도 연말은 되어야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DRAM 수급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빠듯하게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램 반도체 공급량이 줄면 DRAM 시장 가격 방어의 최대 수혜는 SK하이닉스가 차지할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중에 화웨이향 매출비중이 10% 이상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마이크론과 유사하다"며 "화웨이 제재조치가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일 가능성 있는데 화웨이가 미국정부의 강화된 제재조치를 계기로 부품재고 확보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메모리 반도체 확보도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