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형 판촉 강화… 비대면 판매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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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우한폐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다시 고삐를 죈다. 현지 생산과 판매 등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초체력을 쌓는다는 방침이다.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0일 송호성 사장은 경기 평택항을 둘러보며 품질을 점검하고 수출을 독려했다.평택항은 7500대를 치장할 수 있는 기아차의 최대 규모 선적 부두다. 현재 전 세계 193개국으로 수출하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송 사장은 수출을 앞둔 차의 내외관, 배터리 등을 살피며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체질 개선과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아차는 판매 확대, 품질 강화, 소비자 만족에 관한 조치를 철저하게 시행하기로 했다.먼저 생산부터 운송까지 모든 과정에서 품질 개선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카’ 쏘울, 셀토스 등을 제때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도록 재고 및 선적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기아차는 특히 시장별로 맞춤형 판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의 경우 ‘기아차는 당신과 동행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국내와 마찬가지로 할부금 납입 유예, 온라인 시승 예약, 취약계층 지원 등에 나선다. 이뿐 아니라 현지 딜러를 지원하고 판매망을 재정비하기로 했다.비대면 판매를 대비해 플랫품 구축에도 나선다. 기아차는 하반기 중 독일에서 온라인 판매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해 연내 약 80% 수준까지 관련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중국에선 상반기 중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추진한다.기아차는 생산 공장 설비 점검을 강화하고 1~2교대 근무를 운영하는 등 수요에 맞춰 탄력 운영에도 나선다. 미국 공장의 경우 중형 세단 K5, 신형 쏘렌토 투입을 앞둔 만큼 신차 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수요 급감과 판매 절벽에 내몰릴 것이란 우려가 많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2.1% 줄어든 703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지난 4월엔 전 세계 자동차 생산 공장 300곳 중 213곳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기아차의 경우 셧다운 여파로 지난 한 달간 8만3855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보다 54.9%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