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0주년, 누적 판매 170만대거칠고 투박한 SUV 인식 바꿔더 똑똑해진 2020년형 출시, 국내 공략 재정비
  • ▲ 1970년형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1970년형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SUV 열풍 속에서 ‘남들과 다른 차량’을 타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는 저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라인업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재규어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고급 SUV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쌓아왔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지로버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첫선을 보인 이후 50년간 고급 SUV의 대명사로 통했다. 전 세계에서 170만 대 넘게 팔릴 정도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레인지로버는 ‘SUV는 거칠고 투박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평을 듣는다. 사막과 진흙길을 달리는 강력한 주행 성능에 편안한 승차감을 접목했다. 소비자에게 어디든 편하게 떠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가장 먼저 나온 레인지로버 1970년형은 4륜구동 시스템, 상하로 분리해 사용하는 트렁크 등을 탑재했다. 이는 전통적 디자인 요소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레인지로버는 이후 1994년과 2001년 두 차례 완전 변경을 거치며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했다. 

    2012년엔 다시 한번 고급 SUV로 도약을 일궈냈다. 차체에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주행 조건에 맞춰 알아서 설정을 바꾸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실내 공간을 넓힌 롱보디를 처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 ▲ 2020년형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2020년형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최근에는 첨단 장치를 장착하고 더 똑똑해진 2020년형 레인지로버가 시장에 나왔다. 

    2020년형 레인지로버의 경우 운전자와 탑승자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속 200㎞까지 작동하는 ‘차선 유지 기능’ 등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등받이 각도를 조정하고 버튼 하나로 공간 확보가 가능하도록 했다. 뒷좌석 화면은 10.2인치로 키웠으며 독립적인 원격 조정 기능도 있다.

    소비자 선택권도 크게 높였다. 엔진 및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에 따라 총 7가지 트림(세부 모델)으로 구성됐다.

    4.4 디젤(경유) 엔진은 최고 출력 340마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75.5㎏·m다. 5.0 가솔린(휘발유)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525마력, 최대 토크 63.8㎏·m의 성능을 낸다.

    최상위 등급인 롱보디의 경우 휠베이스가 3120㎜에 달한다. 뒷좌석 다리 공간은 1200㎜로 압도적이다. 최고 출력은 565마력(SV 오토바이오그래피 기준)까지 높였다.

    이 밖에 ‘아이거 그레이’, ‘포르토피노 블루’, 22인치 휠 등을 옵션(선택 사양)으로 마련했다.

    2020년형 레인지로버는 이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판매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센터 예약 대행, 골프 및 호텔 숙박 할인권 등의 혜택을 더한 멤버십 서비스인 ‘플래티넘 오너스’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레인지로버는 50년간 고급 SUV의 기준이 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며 “강력한 성능, 첨단 기능을 더해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