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공급 '빨간불'… 자급률 10% 미만 위기감선제적 투자 효과… 우크라 곡물터미널 운영권 확보포스코 그룹 핵심과제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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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뚱데(Twante) 수로변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곡종합처리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코로나19에 따른 식량안보 우려가 확산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목받고 있다. 곡물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가공·유통형으로 이어지는 돋보이는 식량인프라 때문이다.
25일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봉쇄와 물류 중단, 방역 강화로 인해 국제 식량 공급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30% 미만인 식량 수입국으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는 3주간의 사회적 봉쇄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물류 중지 등을 이유로 수출을 멈췄다. 유럽 최대의 곡물 수출국인 프랑스도 내부적인 수요 폭증과 물류난이 겹쳐 소비자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식량 품목 중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2000여만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2017년 기준 곡물자급률은 쌀(94.5%)과 감자·고구마류(95.2%)를 제외하면 30% 미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선제적인 식량사업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다. 포스코그룹은 일찌감치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식량산업을 꼽고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곡물 수출터미널 확보에 성공했다. 운영권자로서 지분 75%를 확보한 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다.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톤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투자를 통한 식량인프라 구축도 눈에 띈다. 농장형-가공형-유통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이다.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농장형 인프라인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을 시작으로 건조, 도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가공형 인프라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가공형 인프라 사업에는 지난해 9월 2공장을 준공한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이 있다. 미얀마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곤 수출항을 이어주는 뚱데 수로변 물류거점이 위치한 미곡종합처리장은 쌀을 도정, 저장, 포장하는 조달 기지로 2개의 공장에서 연간 총 10만톤 규모를 가공할 수 있다.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식량사업은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을 통해 1분기 25만7680톤의 물량을 처리했으며, 인니 팜농장에서는 10만톤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판매량은 157만톤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545만톤의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곡물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식량사업 밸류체인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정책인 NDPE를 선언함으로써 사업에 수반되는 리스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분기에는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으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식량사업의 매출과 이익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급선 다변화, 우크라이나 터미널 활용을 확대해 매출과 이익의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과 미얀마 종합미곡처리장 등을 통해 조달과 생산을 안정화하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2030년 식량사업부 취급수량 2000만톤, 매출 5조원 달성을 통해 식량사업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