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로 실내 모든 공간 공기질 관리30세대 이상 공동주택 환기설비 의무화'에어원' vs '환기플러스'
  • ▲ (좌측부터)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각 사
    ▲ (좌측부터)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각 사
    지난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보일러 업계에 환기 시스템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환기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 건축물이 확대되고 성능 기준도 강화되면서 국내 대표 보일러기업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가 서둘러 환기시스템 시장에 진춯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2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에어원'을 출시하면서 선수를 쳤다. 귀뚜라미는 지난 21일 고효율 환기청정 시스템인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출시해 맞불을 놨다.

    두 제품 모두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천장 환기구를 통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계식 환기 장치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기존의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의 장점을 결합한 기기다. 미세먼지 등 외부의 오염된 공기는 4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 기준(PM 2.5)보다 10배 더 작은 0.3㎛ 이하의 먼지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청정기능으로 정화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 12월 말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문의가 130% 증가했다"며 "환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라디오 광고 등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동코팅 처리로 살균력을 높인 40mm 두께의 헤파필터(H13)를 적용한 3중 청정필터 시스템을 채택해 시중 제품과 공기청정 능력을 차별화했다. 큰 먼지부터 0.3㎛ 이하 초미세먼지는 물론,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각종 유해가스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 악취까지 걸러낸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귀뚜라미그룹은 가정용 제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원자력 발전소, 반도체 생산시설, 대형 멀티플렉스 등에서 활용하는 산업용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공급해 왔다"며 "이미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가정용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환기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 건축물이 확대되며 환기 시스템 시장은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는 환기설비 설치 대상을 확대하고, 환기설비 필터성능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변경했다. 이번 조치로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주상복합 건축물이라면 환기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만 환기설비가 의무적으로 적용됐지만 그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환기설비를 의무로 설치하지 않아도 됐던 '민간 노인요양시설(1천㎡ 이상)', '어린이 놀이시설(430㎡ 이상)', '영화관(300㎡ 미만)'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설비 설치도 의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