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후폭풍…미중 무역분쟁 '기름'6월4일 천안문 사태 발발일까지 최악상황 불가피 홍콩 다음엔 화웨이발 '반도체 전쟁' 장기전 돌입 전망
  • ▲ 올해 중국 공산당의 양회(兩會)는 홍콩발 악재만 두드러지면서 '홍콩 양회'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EPA=연합뉴스
    ▲ 올해 중국 공산당의 양회(兩會)는 홍콩발 악재만 두드러지면서 '홍콩 양회'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EPA=연합뉴스
    올해 중국 공산당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일이 다가올수록 홍콩발 악재만 두드러지면서 '홍콩 양회'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중국의 홍콩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중 첨단기술 전쟁과 연계되면서 세계경제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이번 회기 중에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결의안을 전인대 폐막일인 28일 이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보안법은 외세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27일에는 홍콩 입법회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중국 국가(國歌)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법 안건 심의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공산당이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선언과 함께 침체된 첨단 산업등에 대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밝힐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간 셈이다.

    홍콩 시민들은 천안문사태 발발일인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홍콩보안법 제정 확정 여부는 폐막일에 통과될 가능성이 큰데 이후 홍콩에서벌어지는 모든 시위는 불법이 된다. 
  • ▲ 24일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전인대를 앞두고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제정할 경우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향후 미국 정부의 실제 대응을 지켜봐야겠지만 ‘홍콩인권법’을 근거로 ‘미국-홍콩 정책 법’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중지하면, 홍콩은 중국의 한 도시로 취급되며 중국 본토 수준의 관세(최대 25%)를 부과 받게 되며 이 경우 홍콩은 경제, 금융 중심지로서 역할이 심각하게 위협 받게 돼 중국에도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홍콩 정책 법 폐지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홍콩의 ‘중국 자금조달 창구 역할’에 문제 발생하고 중계 무역항으로서 홍콩의 역할이 위축돼 교역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향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대중 경제 제재 시행 시, 실물경제 부담 등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6월 4일 천안문 사태 발발일을 기점으로 확대된다면 불똥은 화웨이와 애플로 번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세대 통신(5G),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NEV충전소, 도시 고속철도, 특고압 등 중국의 신인프라 섹터는 장기적으로 중국정부가 집중하는 산업"이라며 "이번 첨단 기술분쟁의 화두가 되는 반도체 통신장비 업종은 단기적으로 변동폭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도시 고속철도 건설, 전력망 확충을 위한 특고압 투자 정책, NEV충전소 등 전통 인프라 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마찰이 올해는 관세가 아닌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쟁으로 더 강화되고 있으며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이 높다"며 "온라인 플랫폼 등 언택트 비즈니스와 5G·전기차 인프라 산업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