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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을 비롯한 해외 판매가 직격탄을 맞은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에 힘을 집중한다. 중형과 준중형 SUV가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셧다운 됐던 공장들의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차 광주2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의 수출이 막히자, 지난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업에 들어갈 정도다. 지난달 이어 또 휴업에 나선 이유는 해외판매 부진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어 다행이다.
내달 종료 예정인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혜택이 연말까지 연장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정부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적극 검토 중이다.현대기아차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내수시장을 끌어올려 부진한 해외 실적을 최대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판매가 정상화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1분기에는 선방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화될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신차 출시 및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내수판매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볼륨 모델들의 잇따른 신차 출시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우선 현대차는 내달 신형 싼타페를 선보인다. 지난 2018년 2월 출시된 4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중형 SUV의 간판이다.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차 신형 쏘렌토와 같은 플랫폼이 적용됐다. 쏘렌토가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싼타페 역시 현대차의 흥행 보증수표로서 대박이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싼타페보다 아래 차급인 투싼을 출시한다. 투싼은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지 16년만에 누적판매 100대를 달성할 만큼 인기가 좋은 준중형 SUV이다. 특히 2018년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되는 4세대 모델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SUV 모델이 출격하는 만큼 현대차는 가격 책정과 마케팅 등에 많은 고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코나, 제네시스 GV70 등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하반기에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스팅어와 스토닉은 부분변경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이르면 연말에 스포티지 풀체인지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니 밴인 카니발의 경우 4인승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그 모습과 흥행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형과 준중형 SUV를 새롭게 교체하면서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변경 모델인 싼타페를 제외하고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가 모두 풀체인지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판매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것.
이외에도 기아차는 내달 그랜버드 슈퍼 프리미엄 대형버스를 선보인다. 13년만에 신차급 변화를 통해 상용차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