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봉 대표 전용선 중점… 매출 비중 1분기 89%가스공사·포스코·GS칼텍스 등 든든한 화주와 장기계약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 수익성 향상 기대
  • ▲ 대한해운 LNG 운반선 ‘SM EAGLE‘호의 항해 모습.ⓒ대한해운
    ▲ 대한해운 LNG 운반선 ‘SM EAGLE‘호의 항해 모습.ⓒ대한해운
    대한해운이 해운업계 장기 불황 속에서도 전용선 사업을 확대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칠봉 대표 취임 이후 전용선 사업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나가면서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대한해운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8년 말 기준 약 62%였던 전용선 사업의 매출 비중이 89% 수준까지 확대됐다. 전용선 부문의 매출 비중은 한국가스공사(30%), 포스코(28%), GS칼텍스 등(2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용선 사업은 철강·전력 업체 등이 해운사에 장기간 대량의 원재료나 연료의 수송을 맡기는 계약 형태다. 해운사에 고정적 이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도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으로 보호된다.

    이와 반대로 스팟 영업의 경우 추가적 화물 수송 계약으로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올해 주력인 전용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건화물운임지수(BDI)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26일 BDI는 전거래일보다 8포인트 상승한 506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약 20% 넘게 하락했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불황 속에서도 대한해운의 한 발 앞선 내실 경영이 안정적인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한해운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06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9.6%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기에는 지난 2018년 말 대한해운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칠봉 부회장의 내실 경영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회사는 단기 성장과 이익을 쫓기 보단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더 큰 기업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해운은 전용선 사업 확대와 더불어 화물 다변화도 추진한다. 기존에 철광석과 석탄 등 건화물에 주력했다면, 액화천연가스와 원유 등 웨트벌크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탱커선사업 부문은 전용선 위주로 사업이 재편되면서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우선 전용선 사업에 집중해서 수익성 있는 계약들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부정기선의 경우, 추후에 시장이 개선된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1분기에도 브라질 철광업체인 발레의 전용선인 초대형광탄선(VLOC) 1척, GS칼텍스의 원유운반 전용선 1척과 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 1척을 인수해 앞으로도 순조로운 실적으로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대한해운은 벌크선사업부문과 탱커선사업부문에서 전용선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면서 "올해는 매 분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