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기업 손잡고 게임방송채널 론칭전용 제품 출시 넘어... '게임 문화' 녹아들기3년 내 5조6천억 규모 커지는 모니터 시장 공략
  • ▲ 삼성전자 '오디세이G7' 모니터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오디세이G7' 모니터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년 내 45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e스포츠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각종 게임행사를 후원하며 자사 게이밍 제품들을 홍보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직접 게임방송 채널을 론칭하고 e스포츠 전문기업과 손을 잡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게이머 사로잡기에 나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e스포츠와 게임 전용 채널인 'LG게이밍(LG Gamin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현지 e스포츠 기업인 '카이로스 e스포츠(Kairos eSport)'와 손을 잡고 채널을 론칭했다.

    이 채널에서는 LG전자의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등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게임 콘텐츠와 관련 영상들을 방영해 게이머들에게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게임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핵심에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e스포츠 에이전시와 협력하는 방안도 게이밍 제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수요소로 꼽힌다. LG가 영국의 카이로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처럼 삼성전자도 최근 SK텔레콤과 미국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Comcast)'가 합작해 설립한 e스포츠 전문기업 'T1'과 사업 협력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 소속의 프로 게이머들이 공식 게이밍 모니터로 삼성 '오디세이'를 활용하게 하는 등의 스폰서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T1은 유명 프로 게이머 '페이커'가 속해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 ▲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제품 이미지 ⓒLG전자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삼성, LG와 같은 IT기업들도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발견해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게이머들의 니즈에 맞춘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등 게임 전용 제품과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게이밍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인식에 스며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e스포츠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게임방송을 만드는 등의 방식도 삼성과 LG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성장을 거듭하는 게이밍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관련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충만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올해 36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규모에서 3년 뒤인 2023년 45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게이밍 모니터 뿐만 아니라 게임 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형 사이즈 프리미엄 TV를 선보이며 게이밍 제품의 경계를 없애는 시도에도 나서 주목받고 있다. 내달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선보이게 될 48인치 올레드(OLED) 4K TV 신제품은 올레드TV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인 동시에 가격대를 100만 원대로 낮춰 프리미엄급 TV지만 고사양 게임 전용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시장 성숙도에 따라 더 높은 사양의 모니터와 제품들에 대한 니즈도 커질 것"이라며 "이미 높은 수준의 TV, 모니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게 성장속도가 빠른 게이밍 제품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