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 백석초 교사 확진 등 수도권 학교 초비상 사태 교육부, 내달 3일 3차 등교개학 등 원칙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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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등교개학이 시행된 지난 27일부터 코로나19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학교별 위험도가 다르다는 판단에 중앙정부는 각 학교와 지자체에 ‘재량권’을 부여한 상태지만 연일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방역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측면에서 다시 ‘개학 연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일단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다. 

    ◆ 등교개학과 동시에 수도권 중심 확산세 

    먼저 29일 지자체 및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 백석초등학교 초등 3학년 A교사(23·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학교와 병설유치원의 등교가 일제히 중지됐다.

    이 학교는 27일부터 초등 1~2학년 등교수업을 시작했으나, 이날은 원격수업이 예고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초등 돌봄 교실과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운영이 중단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결과에 따라 학교 개학 등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점은 A교사가 담임선생님이 아닌 전담교사이고 1, 2학년 및 유치원생들과 밀접접촉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학교 자체 조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백석초 관계자는 “감염확산을 방어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는데 확진자가 발생해 유감스럽다. 다만, A교사는 담임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과 밀접접촉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 확산이나 감염이 없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영등포구 여의도에 소재한 윤중초, 여의도초, 윤중중, 여의도중, 여의도고, 여의도여고가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후 등교 일정은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라 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지난 28일 인천 계양구 확진자인 학원 강사가 여의동 소재 연세나로학원에서 근무했으며, 이 학원 수강생인 여의동 거주 10대 여중생 2명이 감염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해당 학원강사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7일에는 강동구 상일미디어고에는 고3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아 1학년과 3학년의 등교를 6월3일로 미뤘다. 2학년은 격주 등교하며 6월10일로 연기됐다. 이 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강동초도 29일까지 돌봄교실 운영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등교개학를 하루 앞둔 26일 은평구 연은초등학교에서 초등 2학년생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고, 이에 앞서 서울 강서구에서도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에 다니던 유치원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초등학교 7곳, 유치원 5곳이 등교 수업 일정을 미뤘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기준으로 전국 2만90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4%인 838개교가 등교수업 일정을 조정했다. 

    ◆ 政, 방역체계 구축하면서 등교개학 추진  

    학교발 산발적 감염은 존재하지만 아직 집단감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음은 명확하다.

    학부모 차원에서는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29일 기준 ‘개학 연기’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148건이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전체 ‘개학 연기’ 대신 현 상황을 유지하며 대응하는 방법을 택했다. 

    내달 3일로 예정된 ‘3차 등교개학’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이 등교하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8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학교에 간다.

    2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코로나 종식이 불확실하고 가을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면서 등교를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