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통해 품질·기술 경쟁력 확보작년 경상연구개발비 전년比 462%↑기술바탕으로 매출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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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소비급감과 마스크 일상화로 화장품 소비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화장품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는 연구개발(R&D) 투자로 기반 기술과 원천 기술을 확보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화장품 업체 4곳의 매출 대비 R&D비 비중 1위는 한국콜마가 차지했다. 2017년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4.9%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6.4%, 지난해 7.3%까지 올랐다.
한국콜마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17년 34억원, 2018년 37억원에서 지난해 20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만 62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바탕으로 한국콜마는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한다. 한국콜마의 총 출원∙등록 수는 특허 등록 283개, 출원 468개, 실용신안 등록 28개, 출원 53개, 디자인 등록 354개, 출원 412개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해 5월 기준 등록한 특허 건수가 18개, 출원이 43개다. 특허 외에도 실용신안 등록 6개, 출원 3개, 디자인 등록 65개, 출원 58개 등으로, 월 평균 38개의 출원 및 등록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잇따른 신기술로 성장 기반이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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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지난 3월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도 화장이 묻어 나지 않는 기술이 화제를 모았다. 불편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위해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쿠션, 톤업 선크림, 팩트, 파우더 코팅 립 등 화장품 4종 개발에 성공했다. 유·수분을 잘 튕겨내는 성질이 강한 코팅 파우더를 사용해 메이크업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화장품이 피부에 잘 밀착될 수 있도록 피부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해 오랜 시간 외부 자극이나 마찰로부터 메이크업을 보호해주는 필름 형성제도 첨가했다.
한국콜마는 기존에 없었던 것을 개발하거나 기존보다 업그레이드한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블루라이트까지 차단하는 자외선차단제를 개발해 PCT출원(다자간특허조약)을 마쳤다.
피부를 손상시키는 유해파장 전 영역을 차단해 쓰임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선케어 한번으로 실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해광선을 차단할 수 있다. 연초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선케어 제품 부문의 매출은 연평균 10~20%씩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외에도 올해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자생하는 별꽃, 해바라기, 월귤의 추출물에서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또 화장품의 효능 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탄성리포좀을 개발해 특허도 취득했다. 하나의 용기에 다른 제형의 내용물을 넣어 화장품 사용 시 편의에 따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종 내용물 용기를 개발해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한국콜마는 기술 개발 성과에 힘입어 매출도 뛰었다. 2017년 8216억원에서 108년 1조3579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도 1조540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베이징 공장이 두 달가량 멈췄지만 올해 1분기 역시 선방했다. 이 기간 매출은 3753억원으로 1.4% 줄어든 데 그쳤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기술 개발 중심의 ODM사업을 도입한 만큼 R&D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틀 통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