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디지털 인프라 확대 8324억 투입코로나19 디지털 전환 현상, 혁신 기회로 삼아
  • ▲ 왼쪽부터 박일평 LG전자 CTO,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이 AI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KT
    ▲ 왼쪽부터 박일평 LG전자 CTO,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이 AI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KT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디지털 뉴딜'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IT 업계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타 산업군과 '합종연횡'을 통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데이터·네트워크·AI 등 디지털 인프라 확대를 위한 디지털 뉴딜에 8324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전환 현상을 혁신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발맞춰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는 'AI 협력'에 나섰으며 KT-LG전자-LG유플러스는 'AI 원팀'을 꾸렸다.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분야인 AI에서 글로벌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초협력'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주식 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은 양사는 AI, IoT, 금융 등 미래 ICT 영역에서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 3사간의 협력이 가시화됐다. 3사는 AI를 활용한 공동 스피커 및 갤럭시 버즈용 AI 개발 등에 손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LG전자, LG유플러스 등과 손을 잡고 AI 원팀을 구성했다. 3사간 AI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한다는 것이 골자다.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기술에 각사의 AI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환경오염 및 산업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에 A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 'LG씽큐'의 음성인식 연동 등도 검토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홈 사물인터넷(IoT)서비스에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연동해 고객의 스마트홈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기술 협력도 가속화 한다. AI 원팀은 AI 인재양성을 위해 각 산업 특성에 맞는 산업 실무형 AI 교육과 AI 전문인력 육성에 참여하는 데 뜻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도 이종 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필수 산업인 AI 분야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