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관련 미∙중 갈등 격화 美 보복 강화시 국내 증권사 ELS 리스크 확대 위험 "2016년 H지수 급락…대규모 손실사례 상기해야"
  • 미중 갈등 고조가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전이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홍콩 H지수 하락에 따른 ELS 대규모 손실 사례가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홍콩H지수 관련 ELS 대규모 손실 사례를 감안하면 홍콩H지수가 현 수준보다 약 20% 낮은 7000대로 하락할 때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H지수는 현재 1만선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우려할 만한 지수흐름은 아니다.

    다만 국가보안법의 최종 세부 내용과 미국의 추가적인 보복조치 수준에 따라 대규모 자금유출, 주가지수 급락 등 향후 홍콩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및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전체 ELS 중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가 포함된 ELS의 미상환잔액 비중은 55.6%로 EuroStoxx50과 S&P500 지수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 이슈로 EuroStoxx50과 S&P500 지수 등 다른 기초자산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ELS발 증권사 유동성위험 고조를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발행한 ELS 중 5월 기준 미상환잔액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증권사는 주로 대형사들로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3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필 나이스신평 실장은 "지난 3월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들이 급락하면서 대형증권사들은 대규모 마진콜 발생과 헤지비용 증가를 겪은 바 있다"며 "미중 분쟁 확대로 홍콩H지수를 포함해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들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시킬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홍콩H지수 관련 ELS 익스포저가 비교적 높은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