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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언택트 열풍이 뚜렷하다.
각 증권사별로 비대면 고객이 급증세를 보이고, 언택트 마케팅 성공사례를 쓰는 펀드상품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사들의 비대면·온라인 자산규모 증가세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거래 고객인 다이렉트 고객 자산이 15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주식 자산은 약 3조원 증가했으며, 해외주식, 연금자산, 금융상품 자산에서 약 1조원 증가하는 등 연초 대비 11조원에서 15조원으로 약 4조원이 늘었다.
연금계좌 잔고도 급증했다.
2017년말 126억원에서 2020년도 5월 2000억원으로 15배 성장했으며, 특히 이번 1분기에만 6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KB증권도 최근 온라인 고객자산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 KB증권 출범 이후 은행연계·비대면 영업의 후발주자로 나선 지 약 4년만의 성과로, 특히 비대면 자산의 경우 2016년말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만 약 70%가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모두 통합출범 이후 꾸준히 디지털·언택트 시대를 대비한 결과 코로나19사태와 맞물려 고객 자산 증가세를 경험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특히 비대면 채널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함께 AI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KB증권도 온라인 플랫폼 강화 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구독료를 내고 온라인 위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프라임클럽 고객 증가세가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언택트 마케팅으로 펀드와 랩어카운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초 출시한 NH IM글로벌우량주 랩(Wrap)의 경우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어려웠음에도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NH투자증권은 해당 상품 판매를 위해 웹세미나에 주목했다.
자문을 담당하는 임캐피탈파트너스의 임성호 대표와 웹엑스(WeBex)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촉을 시도한 것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전문가를 한국으로 데려와 설명회를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웹세미나를 통해 해외 현지전문가의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판매사 입장에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태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 문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역시 온라인·디지털을 화두로 역량을 키워왔고, 앞으로도 강화시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마케팅이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의미도 크지만, 금융거래 채널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언택트 컨설팅과 마케팅은 필수요소가 됐다"며 "실제로 비대면으로 계좌개설 후 영업점 관리를 선택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는 계좌가 증권사 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