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3개 뿐… "팔 차가 없다"실적 버팀목 올 뉴 익스플로러 뿐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 매출액 줄고 AS 비중 커져
  • ▲ 올 뉴 익스플로러 ⓒ정상윤 기자
    ▲ 올 뉴 익스플로러 ⓒ정상윤 기자
    포드코리아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차종 감소로 설 자리가 줄고 신차 공백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익스플로러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주요 딜러사 매출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링컨 제외)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2900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3899대)와 비교하면 2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4.3%에서 2.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부진은 이렇다 하게 내세울 차종이 없는 것에서 기인한다. 현재 판매 중인 차종은 스포츠카 머스탱, 세단 몬데오, SUV인 올 뉴 익스플로러가 전부다.

    머스탱은 스포츠카라는 특성상 마니아층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몬데오의 경우 시대가 저문 디젤(경유) 엔진을 달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인 올 뉴 익스플로러는 옛 위용을 잃었다는 평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뉴 익스플로러는 올 들어 2513대 팔리는 데 그쳐 2018년 6908대, 2019년 4910대(올 뉴 익스플로러 포함)의 기록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기존 익스플로러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수입 SUV 중 판매 1위(2.3L 모델 기준)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폭스바겐 티구안 등에 밀려나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9년 만에 완전 번경을 거친 올 뉴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11월 초 출시됐다. 하지만 초기 허위 광고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후진 제동 보조 시스템(RBA)을 갖춘 것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실제 미탑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포드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기아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S 등 쟁쟁한 경쟁자가 대거 등장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포드코리아의 버팀목인 올 뉴 익스플로러 판매가 흔들리면서 공식 딜러사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선인자동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한 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540억원으로 2018년(3153억원)보다 19.4% 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정비 및 부품 매출액은 15.5% 뛴 812억원을 기록했다. 신차 판매보다 사후서비스(AS)로 버텨냈다는 의미다. 선인자동차는 전국에 15곳의 판매 전시장, 서비스센터 16곳을 운영 중인 최대 규모의 공식 딜러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올 뉴 익스플로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이 컸다”며 “라인업이 부족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드코리아는 하반기 중 올 뉴 익스플로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새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