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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관련 사업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사실상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케미칼(합성의약품) 라인을 추가하며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다케다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사업을 총 332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국내을 포함한 9개국 18개 제품이 포함된다.
제품군에는 네시나,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반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셀트리온의 M&A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이전부터 케미칼 부문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해 왔다는 것이 가장 우세하다. 서 회장은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라는 사업 하에 전세계 케미칼 분야 진출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것은 에이즈 치료제 분야였는데 프로젝트 첫 제품인 '테믹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자사 첫 제네릭(복제약) '리네졸리드' 등을 잇따라 승인받았다.
따라서 서 회장의 케미칼 분야 성공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케다가 가진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서 회장이 투자가치가 확실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선 파이프라인 구축을 염두한 장기적 안목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다른 하나는 다케다가 전문의약품은 물론 일반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지녔다는 점이다.
다케다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분야의 제품 라인이 잘 갖춰진 회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당뇨병 및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각각 3조원과 2조 7600억원 규모이며, 2030년에는 총 11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케다가 전문의약품 분야 노하우로 탄탄한 기업이라는 점은 셀트리온이 케미칼 분야 영역 확장을 위해 놓칠수 없는 조건인 셈이다.
일반의약품 브랜드가 확실하다는 점도 뒤따른다. 일반약의 경우 화이투벤, 알보칠과 같은 브랜드 네임이 높은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셀트리온의 자사 신뢰도를 바탕으로 일반약 마케팅을 더하면 시장 규모를 더 넓힐수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케다가 국내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 셀트리온이 시기적절한 인수과정을 거쳤다고 본다"며 "글로벌 수준의 제약사를 인수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