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해외 확장… 파리바게뜨, 공격적 전략 통할까

파리바게뜨가 캐나다 진출을 발판으로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선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2000개 매장을, 캐나다에는 100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15일 SPC그룹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에 현지 법인인 ‘파리바게뜨 캐나다(Paris Baguette Family Canada Licensing, Inc)’ 설립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만날수 있다. 

앞서 SPC그룹은 중국,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를 4대 거점으로 삼는 글로벌 사업 확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캐나다 진출은 지난 2005년 파리바게뜨가 북미의 거점 국가인 미국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16년 만에 이뤄졌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 문화권 국가이지만 퀘백 등 일부 지역이 범프랑스권인만큼 현재 파리바게뜨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핵심 지역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프랑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 국가에서 40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중국 진출 이후, 2005년 LA 첫 직영점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 300여개, 미국에서 8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4년에는 바게뜨 본고장인 프랑스에까지 도전장을 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당시 "파리바게뜨를 프랑스를 비릇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주목할 점은 SPC그룹의 해외진출 기조다. 먼저 중국에서는 2004년 첫 진출 후 6년이 지난 2010년 가맹점을 처음으로 오픈했다. 미국에서는 2005년 첫 직영점 이후 10여년만인 2016년에야 첫 가맹점을 오픈했다. 

다른 외식브랜드들이 해외진출 당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등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업체와 손을 잡는 것과 달리 SPC그룹은 직접 법인을 설립해 직영점부터 운영한다. 장기간 현지 상황을 살핀 뒤 신중하게 가맹사업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그런 SPC그룹이 캐나다에선 다른 전략을 내놨다. 미국 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출 초기부터 가맹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캐나다 내 100개 이상 점포를 연다는 포부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는 2000개 이상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해외 매장 수는 400개를 웃돈다. 여기에 캐나다 가맹점 확대와 싱가포르와 베트남, 다른 신규 시장 확대 가능성까지 합치면 매장 3000개 돌파도 희망적이다.

SPC그룹은 특히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됐던 국내 식품·외식 브랜드들의 해외진출 계획에 물꼬를 텄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해외 진출이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국경 봉쇄다. 하지만 SPC그룹 미주법인 직원들은 캐나다 현지 법인에 협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는 지난 3월 18일부터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금지를 시행했다. 지난 8일부터는 캐나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직계 가족의 비필수적 방문도 허용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캐나다는 미국 문화권 시장의 확장일 뿐 아니라 퀘벡 지역 등은 범(凡)프랑스 문화권으로도 볼 수 있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미국,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 시장에서도 사랑 받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