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금강산사업 모두 최악남북협력 기대했던 기업들 체념정부만 끊임없이 희망고문
  • ▲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목격된 개성공단의 연기.ⓒ연합뉴스
    ▲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목격된 개성공단의 연기.ⓒ연합뉴스

    또 불거진 북한 리스크로 현대그룹 등 대북사업 기업들이 시름에 빠졌다.

    정부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화해의 메시지를 던진지 하루만에 북한은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주년 메시지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 경협 재개를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며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미관계 등 대외적으로 정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북이 독자적으로라도 사업을 해보자는 의중을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오늘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DMZ, 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북한이 우리 나라와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선을 긋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현대그룹 등 남북경협 기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 들어간다. 대북사업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던 현대그룹은 희망고문으로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오랜 시간 대북사업을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희망메시지나 북한의 대응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겉은 담담하게 그러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참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