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솔 보유 美 설비 2조 규모저유가 영향 가치 크게 줄어美 진출 및 새로운 사업 기회 목적
  • LG그룹과 한화그룹이 미국 에탄크래커시설(ECC)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저유가 상황 지속으로 ECC 가치가 낮아지자 북미시장 진출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글로벌 석유화학사들도 뛰어들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한화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분해시설(ECC)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 엑슨모빌, 라이온델바젤 등도 뛰어든 상황이다. 인수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가 있는 에너지화학업체 사솔(Sasol)이 보유한 설비다.  

    사솔은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되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선 롯데케미칼이 미국 ECC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셰일오일 등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미국 시장 진출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과 6월 타이트오일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회사들이 자발적 감축에 들어간데 따른 것이다.

    5월 타이트오일 생산량은 전월 대비 일산 18만3000 배럴 하락한 853만 배럴로 예상됐지만 실제 생산량 감소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802만 배럴로 하향 조정됐다. 6월 생산량은 5월 전망치보다 19만7000 배럴 감소한 782만 배럴로 전망됐다.

    1분기 타이트오일 생산량은 일산 900만 배럴을 달성했지만 4월부터 저유가로 인해 생산량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석유회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위기가 이어지는 상태다. 특회 최근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는 미국 석유업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독립계 석유회사들은 잠재적으로 추락한 천사(potential fallen angel)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석유기업들의 신용도는 투자등급과 위험등급 경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던 업체들도 저유가가 시작된 3월 이후로 재무실적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신용도도 위험등급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부채와 지출을 줄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변화 없이는 현 위기에 가장 취약한 독립계 석유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