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물산 합병 위해 삼성증권 관리 의혹 보도"근거 없는 억측 보도… 일방적 주장에 불과""수사심의위 앞두고 객관적 판단 악영향 우려"
  • 삼성이 SBS에서 제기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삼성증권이 주가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입장문을 통해 "SBS 보도는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SBS는 지난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삼성증권을 통해 주가를 불법 관리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증권이 고가매수주문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는 등 삼성이 두회사 주가를 관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진행된 사안으로 근거없는 억측 보도라고 반박했다. 당시 자사주 매입은 사전에 매입 계획을 투명하게 공시했고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SBS 보도에서 주가방어라고 주장한 시기에 제일모직은 오히려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자사주매입과 관련된 증권거래법 개정법률안 심사보고서에서는 적대적 기업매수에 대응하고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한 수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융위의 자사주 신고서 예시에도 "자사 주식가격의 안정"을 명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모직의 자사주 매입을 시세조정이라고 하는 주장은 법적으로 성립자체가 안된다는 것이다. 시세조정이라는 주장이 맞다면 모든 자사주 매입도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을 통해 고가주문을 냈다는 주장의 경우 삼성증권은 당시 제일모직의 자사주 매입주문을 수행하는 증권사 중 하나였을 뿐이며 자사주 매입은 호가자체가 규정으로 제한돼 있어 고가주문 자체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당시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과정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정황이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골드만삭스의 제안으로 엘리엇의 실체와 성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은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에 SOS를 요청했다거나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불법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보도는 검찰수사심의위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의 객관적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검찰의 피의 사실이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공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근거없는 억측 보도가 반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억측 보도 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