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후보 취임 전후 임원 축소·조직 개편 드라이브광역본부 축소, 구조조정 인력 복귀 등 구체적 방향성CR실장 한형민 유력 … 정부 낙하산 인사 반복 우려
  • ▲ KT가 최근 노무현 정부 행정관 출신을 CR실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뉴데일리DB
    ▲ KT가 최근 노무현 정부 행정관 출신을 CR실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뉴데일리DB
    박윤영 신임 대표의 취임을 앞두고 KT가 대규모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에 나선다. 경쟁력 향상의 기틀을 마련하고 외부 낙하산 의혹을 쇄신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KT와 무관한 낙하산 인사가 대외협력(CR)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날 정기 주주총회서 박 대표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박 대표 선임안 통과는 확정적이라는 분위기다.

    취임을 앞두고 KT 내부에는 이미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전체 임원 30% 안팎을 감축하는 방안이 거론됐고, 본사 임원 20여명에게 퇴직 통보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임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영입된 외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김영섭 전 대표가 추진했던 AICT 전략을 주도한 고위 임원진도 회사를 떠나면서 AI 조직도 재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1월 거대언어모델 ‘믿:음 2.0’ 개발 등 AI 프로젝트를 주도한 신동훈 최고AI책임자(CAIO)가 회사를 떠났고,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도 임직원들에게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레벨과 전무급 임원 퇴직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조직 체계도 현재 7개 부문·7개 실·7개 광역본부 구성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7개인 광역본부는 4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외에도 인력 효율화 과정의 산물인 2300여명 규모 ‘토탈영업 TF’를 해체하고 소속 인원 현장 복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R 부문 수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한형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에 대한 논란이 예고된다. 

    한 전 차관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관 출신으로, 이후 파라다이스 전략지원 상무, 강원랜드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6·3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특보를 맡은 바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KT와의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현 정부 출범에 따른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낙하산 인사 해소를 내세웠지만 또다른 낙하산 인사가 등장할 수 있는 셈이다. 

    낙하산 인사 청산은 박윤영 체제 핵심 과제로 꼽혀온 만큼, 이번 인사가 강행된다면 도덕성과 개혁 동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KT 핵심 인사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외부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편, 한 전 차관보는 이번 선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고,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