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대부도 MT·성가대 활동 등으로 전파 추정 이대부고·포시즌스호텔 근무자 포함… 추가 확산 우려
  •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주요 대형교회 중 하나인 관악구 소재 왕성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망 가동에 빨간불이 커졌다. 최소 1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서울시와 경기도 등 각 지자체 방역당국에 따르면, 왕성교회 교인 1명이 24일에 확진된 데 이어 25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26일 최소 5명이 확진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관련 환자는 관악구 9명을 포함해 13명이지만, 검사 결과가 잇따라 통보되고 추가로 파악된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어 환자 수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왕성교회 집단감염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는 서원동 거주 31세 여성(관악 90번)으로 지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환자는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하고 19∼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 참여한 후 21일 성가대에서 찬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런 교회 활동을 통해 왕성교회 교인들 사이에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가대 인원은 12명이었고, MT 참여 인원은 20명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확진자와 밀접접촉했을 개연성이 있는 교인 41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다.

    왕성교회발 감염 확진자 중에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와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사우나 직원도 포함돼 있어 추가 감염이 잇따라 일어날 우려가 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를 포함해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임시폐쇄하고 관련 확진자가 교사로 근무하는 이대부고도 폐쇄했다.

    또 예배에 참석했던 학생들과 이대부고에도 등교 중지 조처를 내렸다. 왕성교회 신도 확진자가 근무하는 포시즌스호텔의 8층 피트니스센터와 9층 사우나는 임시폐쇄됐다.

    왕성교회 관련 환자 중에는 26일 오전 확진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 1명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이 교사의 밀접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이 밖에도 용인 소재 모 금융그룹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확진자도 발생했다. 그는 회사 기숙사인 아파트에서 다른 직장 동료 4명과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