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풍지대… 지난달 명품 매출 40% 증가에르메스·까르띠에 온라인몰 오픈 '눈길'재고 신제품도 韓선판매 돌입하기도
-
글로벌 명품업체가 한국에서 사업을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으로 경기 불황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국내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을 취소되고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최근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5월에 19% 올랐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37.8%, 30% 증가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창고에 쌓여가던 명품을 시중에 풀면서 신세계면세점을 시작으로 롯데, 신라까지 명품이 풀리는 족족 품절 대란이 빚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부터 100억원의 물량을 준비해 명품 재고 물량 판매를 시작한 결과 53억원어치, 물량의 60%가 팔려나갔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이머커스의 명품 매출도 크게 올랐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의 3~5월동안 온라인쇼핑을 통한 명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올해 상반기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와 경기 불황에도 명품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명품업계는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자 온라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르메스는 6월 국내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에르메스는 유럽, 미국, 중국, 일본에서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매장에서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주요 제품 라인을 갖추면 소비자들은 버킨백, 켈리백 등 인기 상품을 매장 방문 없이 간편히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까르띠에도 지난달 시계·주얼리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같은 달 프라다도 지난달 강화된 글로벌 디지털 전략에 따라 사이트 리뉴얼을 진행하고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앞서 루이비통도 온라인몰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신상품도 한국에 먼저 공개한다. 티파니앤코는 지난달 전 세계에 단 3개 출시된 2억3000만원 상당의 티파니 T1 다이아몬드 초커 네클리스를 한국에 가장 먼저 입고시켰다. 펜디도 올해 봄여름 시즌 바게트백 국내 물량이 동나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물품을 공수했다.
업계는 국내 명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8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큰 규모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은 죽음 혹은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낀 이후 명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전세계는 코로나19 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럭셔리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