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품 평균 10%가량 인상...올해만 두번째 인상
  • ▲ 지난 주말 긴 대기 줄이 이루던 모습과 달리 인상 당일 (28일) 직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루이비통 매장ⓒ김보라 기자
    ▲ 지난 주말 긴 대기 줄이 이루던 모습과 달리 인상 당일 (28일) 직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루이비통 매장ⓒ김보라 기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28일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평균 10% 가량 인상했다. 올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이에 루이비통 대표 제품인 클루니 BB는 224만원에서 238만원으로 6.25% 인상됐으며 시티 스티머 PM(보르도)은 423만원에서 441만원으로 18만원 올랐다. MM 사이즈는 543만원에서 560만원, GM 사이즈는 491만원에서 508만원으로 인상됐다. 

    지난 27일 오후 방문한 서울 A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은 인상전에 혼수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쩍였다.

    루이비통 매장 직원은 "주말부터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찾아는 손님이 많다"면서도 "공식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전해 들은 바 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원에 따르면 인상 소식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몰려 지난 주말 매장 안팎은 평소 주말보다 몇 배나 북적였다고 귀뜸했다. 

    이날 매장 앞에서 만난 김 모(31)씨 "인상 소식이 있어 방문하게 됐는데 원하는 제품이 없다"면서 "주문이 밀려 지금 대기를 걸어놔도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 인상된 금액으로 사야될 것 같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문제는 루이비통은 이달 초에도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인기 제품인 네오노에 모노그램 제품 가격을 175만원에서 192만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올리면서 네오노에 제품 가격을 167만원에서 175만원으로 4.8%, 클루니 BB 모노그램 가격을 224만원에서 238만원으로 올렸다.
  • ▲ 인기 제품 클루니 BB는 224만원에서 238만원으로 올랐다.ⓒ김보라 기자
    ▲ 인기 제품 클루니 BB는 224만원에서 238만원으로 올랐다.ⓒ김보라 기자


    이 때문에 루이비통의 가격 인상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루이비통은 "본사의 가격 정책에 의해 가격 변경이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만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 특히 대표적인 결혼 예물로 인기 있는 루이비통이 제품 가격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인상을 단행해 더욱더 눈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대부분이기에 10%만 올려도 소비자 부담은 크다.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지난해 160만원 정도의 가방이 가격이 계속 올라 지금은 200만원을 훌쩍 넘겼다"면서 "명분없는 가격 인상은 너무하지 않냐"고 분통했다. 

    더욱이 루이비통은 가격 인상에 대해 당일 아침까지 공지하지 않았다. 

    다른 소비자는 "인상 소식을 듣고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하더니 이날 가격을 올리더라"면서 "인상 당일까지 가격 공지를 하지 않는 건 문제가 있지 않냐"고 불만을 높였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명품들의 가격 인상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달 8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린디 30사이즈 제품이 990만원에서 995만원으로, 26 사이즈는 908만원에서 915만원으로 올랐다. 
    샤넬도 지난해 11월에는 클래식 라인을 최대 14%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년에 한번도 아니고 올초 들어서만 연달아 인상하는 건 이해되지 않은 행태"라며 "명품 브랜드의 경우 가격 인상을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인상은 계속될 것"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