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 중 유일하게 선복량 증가9월 16만8000TEU 추가… 순위 바꿈 전망발주잔량 14척 26만3268TEU '넉넉'
  • ▲ 2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개최된 ‘HMM Rotterdam’(에이치엠엠 로테르담)호 명명식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HMM
    ▲ 2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개최된 ‘HMM Rotterdam’(에이치엠엠 로테르담)호 명명식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HMM
    HMM의 세계 8위 선사 도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 해운사 대부분 선복량이 감소한 반면, HMM은 초대형선이 투입되며 선복량이 늘고 있다.

    2022년까지 110만TEU 수준을 확보한다는 HMM의 재건계획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30일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 57만8222TEU(2.4%)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초 45만TEU에 비해 28%(12만8222TEU)나 확대됐다. 

    8위 대만 양밍(59만9068TEU·2.5%)과의 격차는 0.1%P로 좁혀졌다. 지난 26일 명명식을 개최한 6번째 선박을 포함, 앞으로 인도가 예정된 선복량을 따져보면 오는 9월까지 16만8000TEU가 추가돼 양밍을 앞지를 수 있게 된다. 

    HMM은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에서 인도받은 HMM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현재까지 총 5척의 선박을 유럽노선에 투입했다. 오는 9월까지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이 투입되며,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현재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발주잔량은 26만3268TEU(14척)으로 전체 선대 규모의 45.5%를 차지하고 있다. 양밍의 발주잔량은 19만3800TEU(22척)로 전체 선대 규모의 32%다. 

    양밍의 선박 발주 시기를 정확히 알순 없지만, HMM 선박이 내년 초까지 모두 인도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남아있는 발주량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HMM이 양밍을 제치고 8위 선사로 도약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선사들의 선복량은 덴마크 국적 선사인 머스크(16.6%)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부터 7위까지는 MSC(스위스), 코스코(중국), CMA CGM(프랑스),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에버그린(대만)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HMM 순위가 한계단 상승하면 HMM은 사상 처음으로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 2016년 해운산업 경쟁력강화방안에 이어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등 지속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HMM의 재도약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HMM 관계자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재도약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초대형선을 인도받으면서 꾸준히 선복량을 키워 나가고 있는 만큼, 세계 8위 선사 도약과 함께 2022년까지 110만TEU 선복량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선사 가운데 선복량이 늘어난 것은 HMM이 유일하다. 1위 머스크는 올 상반기 총 55척 또는 23만6000TEU를 감축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 사태 이전 17.8%이던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을 16.6%로 낮아졌다. 

    이 외에도 상위 12개 선사 대부분이 용선 선박을 돌려보내면서 선복의 10% 안팎을 감축했다. 대만 선사인 완하이라인도 선대가 3만8500TEU(14%) 감소했고, 싱가포르 선사인 PIL해운은 4만2000TEU(10%)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주로 용선 선박들을 반납하는 형태의 선복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대상선만이 몇년전 투자한 선박을 인도받으면서 선복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으면, 약 90만TEU로 늘어나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선복량이 확대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