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테슬라 잡겠다"아우디 DNA 그대로… 모하비 몸집의 SUV 형태 1억1700만원…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미정
-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고급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친환경으로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고 미래차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아우디코리아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제프리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이 자리에서 “모빌리티(이동수단)와 아우디의 미래를 보게 될 것”이라며 “100년 이상 차를 만들어 온 경험을 살려 전기차에 접목했다”고 밝혔다.이어 “e-트론 55 콰트로는 아우디의 유전자(DNA)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모든 기대와 경험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e-트론 55 콰트로는 95㎾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307㎞를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50㎾급으로 30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어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멈출 때 운동에너지로 전기 모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 기능도 크게 강화했다. 회사 측은 “새로 개발한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를 접목해 회수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e-트론 55 콰트로는 2개의 전기 모터로 최고 출력 360마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57.2㎏·m다. 스스로 알아서 높이를 최대 76㎜까지 조절해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에어 서스펜션’과 7가지 주행 모드 등을 기본 탑재했다.몸집은 전장(길이)이 4900㎜로 기아자동차 모하비(4930㎜)와 비슷하다. 휠베이스는 2928㎜다. 특히 전형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를 하고 있어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외관은 패밀리 룩을 적용하고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20인치 휠을 달았다. 사이드미러가 있던 위치에 카메라를 달아 운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로 양 옆을 볼수 있다. 뒤편엔 배기구를 없애 전기차임을 드러내도록 설계했다.e-트론 55 콰트로 판매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구매 보조금은 적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16만㎞다.
-
아우디코리아는 e-트론 55 콰트로를 앞세워 커지는 고급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EQC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더 뉴 EQC는 1회 충전 시 309㎞를 달린다. 판매 가격은 1억140만원(구매보조금 제외)이다. e-트론 55 콰트로와 사양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테슬라코리아가 판매 중인 모델 X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I-페이스, 포르쉐코리아가 하반기 중 들여올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 등이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매너링 사장은 이에 관해 “모든 업체가 다 경쟁 관계에 있다”면서 “다만 e-트론 55 콰트로는 영국의 특정 브랜드와 견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I-페이스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 속에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에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고가의 전기차는 앞으로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