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관련 구체적 논의 없었고 진행된 절차도 無 29일 김포시에 ‘참여 의사’ 전달한 공문 발송만으로 ‘확대해석’ 우려영종도 LH부지·파주시 미군부지 언급 처럼 논의단계 수준
  • ▲ 경희의료원 전경. ⓒ경희의료원
    ▲ 경희의료원 전경. ⓒ경희의료원
    경희의료원이 김포시 제3병원과 대학원 건립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업 추진 의사만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학병원 및 대학원 건립이라는 큰 규모의 사업은 변수가 많아 추진과정에서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희의료원-김포시는 이 사업과 관련 대표단 MOU 체결 등 일련의 절차를 하나도 밟지 않았다.

    1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김포시에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대학용지 9만㎡ 활용 관련 참여 의사가 있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바로 이 공문이 근거가 돼 경희의료원 3병원 건립이 추진 또는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경희의료원 측이 입장이다. 

    정하영 김포시장도 지난 30일 브리핑을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에 경희의료원 제3병원이 김포 풍무역세권에 들어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제는 김포시 사업에 ‘참여 의사’만 밝힌 정도이기 때문에 병원 건립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십여 년 전 부터 3병원 건립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지금까지 여러 지자체와 논의과정을 거쳐왔다. 김포시와도 그 형태로 실무자들이 면담 등 논의를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포시 3병원 건립과 관련해 구체적 일정이나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백지상태인데, 마치 추진되거나 확정됐다는 식의 내용이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난감한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김포시민이 참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까페 등에서는 풍무동 경희대병원 유치 확정 내용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경희의료원 측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간 3병원 추진이 되다가도 결렬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7년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경희대 용인병원(기흥구 하갈동 산72-1번지 일대)’이 추진되다 백지화된 바 있다.

    올초에는 인천시 영종 하늘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지와 파주시 운정신도시 종합병원 부지·반환 미군 공여지, 문산읍 캠프 자이언트·캠프 게리오웬 등이 3병원 부지로 떠올랐다가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병원 측은 “먼저 사업을 추진해도 되는지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만약 가능하다면 대표단 협약부터 진행될 것이다. 아직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마치 김포시에 3병원이 들어서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