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즈 라이브·케이콘택트, 디지털 전환으로 참가자 증가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기회는 열려있어김재인 다트미디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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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광고·마케터가 타깃인 '라이언즈 라이브(Lions Live, 6월22일~6월26일)'와 K-POP 팬을 대상으로 한 '케이콘택트(KCON:TACT, 6월20일~6월26일)'가 그 주인공.
'라이언즈 라이브'는 코로나19로 67년 역사 동안 처음 취소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온라인 컨벤션(Convention)으로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와 석학, 전문가들의 기조 연설, 세미나, 기획 영상 등으로 구성된 80여 개 프로그램이 5일 간 운영됐다.
칸 라이언즈는 '라이언즈 라이브'를 통해 이용료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아카이브를 무료로 개방해 역대 수상작과 세미나를 공유했다.
'케이콘택트'는 CJ ENM이 2012년부터 '케이콘(K-CON)’이라는 타이틀로 미주,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진행해 온 오프라인 이벤트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체한 행사다. 올해 '케이콘택트'는 30여명의 인기 가수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K-POP 공연, 푸드 및 뷰티 관련 콘텐츠를 선보였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이벤트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
'라이언즈 라이브'는 당초 1주일만 운영하기로 했던 행사 사이트를 2달 가량 연장하면서 콘텐츠도 새로 업데이트 하는 등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케이콘택트'도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공연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라며 호평을 받고 있다.
두 행사는 타깃과 콘텐츠의 종류만 다를 뿐 찬찬히 뜯어보면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라 불릴만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우선 형식적인 면에서 유튜브 등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치러졌다는 점이다. 실시간 라이브와 VOD를 동시에 운영해 현장감과 반복 효과를 함께 높였던 것도 공통점이다.
온라인 방식은 코로나로 인한 궁여지책(窮餘之策)일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이전 오프라인 행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참가자를 모았다.
'케이콘택트'는 405만 관객이 참가하여 지난 8년간 누적 관객 수(110만 명)의 3배를 훌쩍 넘겼으며 '라이언즈 라이브'도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평소 약 2만 명 정도의 참가자 대비 최소 수백 배는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영향력이 큰 셀럽을 활용해 콘텐츠의 집중도를 높인 점도 유사하다. 강한 팬덤을 갖고 있는 K-POP 아티스트들이 출연한 '케이콘택트'는 말할 것도 없고 '라이언즈 라이브'에서도 광고·마케팅 분야 최고의 전문가, 구루가 출연해 강연과 세미나 하나 하나에 촉각을 기울이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런 표면적인 요소 외에 더 중요한 공통점은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 마인드다. 일반적으로 매년 개최되는 행사가 코로나19와 같은 초대형 돌발 변수를 만났을 때 관망하거나 건너뛰기가 십상인데 뭐라도 해보기로 한 결정(물론 디지털 전환이라는 현명한 결정을 했지만)과 과감한 실행은 미래의 좀 더 큰 수확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든 느리든 끊임없이 페달을 돌려야 한다는 격언이 되새겨지는 대목이다.
코로나19는 최초 발병 보고 6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1000만 명,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었고 앞으로도 2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한다. 이같은 DC(During Corona) 시대를 사는 우리는 분명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사람이 모여야만 비즈니스가 성립되는 컨벤션과 공연 분야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의미를 같이 담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주 칸 과 서울에서 동시 개최된 두 이벤트가 던지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