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가을·겨울철 유행 규모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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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과 광주, 대구 등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수도권 교회 감염이 컸는데 이제는 사찰 관련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을·겨울철이 되면 전파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고민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자료에 따르면, 3일 정오 기준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8명 늘어 총 57명이다.

    시설별 확진자를 보면 광륵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확진자 12명 외에 금양빌딩(오피스텔) 17명, 광주사랑교회 15명, 제주 여행자 모임 5명, 한울요양원 5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등이다. 

    제주 여행자 모임 확진자는 전날 6명이었지만 이날 1명이 금양빌딩 관련 확진자로 재분류됐다.

    방역당국은 광륵사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광륵사와 금양빌딩을 고리로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후 교회·여행자모임·요양원 등으로 전파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광륵사 방문 확진자가 금양빌딩 방문판매업체에 노출되면서 금양빌딩 방문자들이 집단으로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양빌딩 방문자들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집단발병했고, 이들은 확진자가 나온 사랑의 교회를 방문하고 요양원 종사자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 7일 이후 87일 만에 두 자릿수(3일 0시 기준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경명여고 3학년 학생이 다닌 연기학원에서만 접촉자 1명을 포함해 1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아파트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7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아파트 확진자가 9명이고,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 관련 감염자가 전날 5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구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30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직장동료 3명과 지인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확진된 지인 1명은 종로구 소재 통신사 직원으로 현재 전 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과 대전지역 방문판매업체발(發) 집단감염도 지속해서 퍼지면서 현재까지 각각 5차 전파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총 210명(방문자 42명·접촉자 168명)이다.

    교회 4곳(33명)과 직장 3곳(78명) 등에서 'n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확진자의 70%는 50대 이상이다. 중증환자는 11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1명은 상태가 호전됐고, 현재 9명은 치료 중이다.

    대전의 여러 방문판매업체에서도 동시 노출이 이뤄지면서 총 81명(방문자 35명·접촉자 4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50대 이상 확진자가 85%를 웃도는 가운데 현재 7명이 중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데다 방역망 밖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점을 주시하며 가을·겨울철 대유행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가을이나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에서 좀 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어 유행 규모가 조금은 더 커질 수 있다. 유행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