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공격적 가격 정책으로 세단 시장 '정조준'경쟁 차종보다 몸집 큰 CT4, 북미 기준 최상위 사양 갖춰중형 세단 CT5는 E클래스·5시리즈 대비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해
  • ▲ 캐딜락이 선보인 세단 CT5(왼쪽)와 CT4(오른쪽) ⓒ캐딜락
    ▲ 캐딜락이 선보인 세단 CT5(왼쪽)와 CT4(오른쪽) ⓒ캐딜락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캐딜락이 ‘독한 변신’을 시작했다. 경쟁 상대보다 가격을 낮추고 몸집(차체)은 키웠다. 믿기 힘들 정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성능을 앞세워 국내 판매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갈수록 수입차 업체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캐딜락의 파격적인 전략이 관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캐딜락은 지난 2일 세단 CT4와 CT5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특히 CT4(준중형)-CT5(중형)-CT6(대형)로 이어지는 세단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못잖은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판매 가격이다. 단일 트림(세부 모델)으로 출시된 CT4는 4935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북미 시장 기준 최상위 옵션(선택 사양)을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경쟁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2020년식·메르세데스 AMG 제외)가 5080만~606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BMW 3시리즈(5100만~6560만원) 보다도 저렴하다.

    이뿐 아니라 CT4는 전장(길이)이 4755㎜로 C클래스(4690㎜), 3시리즈(4710㎜) 대비 긴 차체로 차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240마력을 발휘하는 2.0L 가솔린(휘발유) 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 특유의 주행 질감은 기본이다.

    가장 점유율 다툼이 극심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CT5의 가격 경쟁력은 어디에 내놓더라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CT5는 고급감을 강조한 ‘프리미엄 럭셔리’와 모든 선택 사양을 탑재한 ‘스포츠’의 2가지 세부 모델이 있다. 가격은 5428만~5921만원이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벤츠 E클래스(6360만~1억260만원)와 BMW 5시리즈(6460만~1억4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낮게 책정했다.

    중형 세단답게 운전자와 탑승객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도 특징이다. 10단 자동변속기에 1000분의 1초마다 노면을 파악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10인치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논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세단 시장에서 판매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휠베이스)가 다소 짧은 것에 대해서는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밀어 50 대 50으로 무게를 배분했다”면서 “달리기 성능과 안정적인 몸놀림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캐딜락은 오는 9월부터 CT4와 CT5를 정식 판매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 소형 SUV인 XT4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