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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2분기 실적에도 햇빛이 비칠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데다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집중으로 태양광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량 집중을 위해 합병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과중된 만큼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증권가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 1조9968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2조3741억원)은 15.8%, 영업이익(975억원)은 0.71%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업황 침체에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두 축인 태양광(큐셀)과 기초소재(케미칼) 덕분이다.
태양광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327억원보다 4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케미칼 부문은 502억원에서 630억원으로 25.6%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기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783억원보다 40.2% 증가한 5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태양광에서 33.1% 오른 2975억원, 34.2% 증가한 케미칼에서 23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케미칼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태양광은 주요국에서의 친환경 정책을 감안하면 구조적으로 탄탄한 수익창출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1분기 태양광 사업에 1조7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2조2484억원의 77%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대비 20%p 성장했다. 최근 3년간 1분기 기준 태양광 매출 비중을 보면 2018년 40%, 2019년 57%, 2020년 7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은 대부분 셀과 모듈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앞서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가 극심한 폴리실리콘은 생산중단키로 결정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 사업을 하는 브랜드 한화큐셀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태양광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25.2%,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13.3%를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한화큐셀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 역시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무역규제를 피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조지아주에 모듈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6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페이스북 신축 데이터센터에도 한화솔루션 모듈이 일부 공급됐다.
무엇보다 제한된 면적에서 최대한 많은 전력을 생산해야 하는 태양광 발전 시장의 요구에 따라 고효율 태양광 기술 역량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다결정 태양전지를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지난해 말 완료했다. 이를 통해 발전효율이 높은 단결정 태양전지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생산라인 전환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데 이어 기존 모듈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기술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양면발전모듈과 갭리스 모듈 등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부터 가정용 모듈까지 폭넓은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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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현재까지는 셀과 모듈 판매가 대부분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발전소 사업의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측은 "올해는 단순 모듈 판매뿐만 아니라 발전소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게시한 첫 해"라면서 "발전소 사업의 투자를 일부 진행했으며 가시적 성과는 하반기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해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패키지를 제공하는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사업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실증 작업 중에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출하량이 정상화되면서 더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불안한 재무구조는 선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와 핵심사업 투자 부담에 따른 자금 소요로 차입 부담이 커졌다. 앞선 한화큐셀코리아 및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의 합병과정에서 해외법인의 지급보증까지 떠안으면서 크게 불어났다. 석유화학 및 태양광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지출도 차입금 확대에 기여했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6조6859억원으로, 2018년 1분기 3조6505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도 7조5678억원에서 10조7995억원으로 42.7%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56.9%에서 115%로 급증했고, 부채비율도 118%에서 185%로 악화됐다. 부채가 늘어가면서 이자비용도 360억원에서 562억원으로 55.9% 뛰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저하와 투자 부담이 과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금조달시장의 시선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4월 한화솔루션은 21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기관 청약은 600억원에 그쳤다. 증권사가 인수한 미매각 물량 역시 발행 후 한 달이 넘도록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측은 차입 부담 완화를 위해 보유자산 유동화 등 작업을 진행 중에 있고, 실적도 받쳐주는 만큼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재무구조 악화는 큐셀과의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컸는데, 회사 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줄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고, 차입금 완화를 위한 투자 속도조절, 자산유동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