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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등 기업공개(IPO) 공모주로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공모주 가운데서도 수익률 양극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 상승장을 주도하는 바이오, 배터리, 비대면 등 이른바 성장업종 관련 종목 대다수가 공모가 대비 수십%에서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일반제조업 등 전통적인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코넥스, 스팩 상장 제외) 19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17일 기준)은 68.04%로 집계됐다.
이 중 수익률 상위권은 대부분 바이오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주 또는 2차전지(배터리) 관련 종목이었다.
공모가의 4배 가까이 뛰어오른 SK바이오팜(수익률 289%)이 수익률 1위였으며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살균 기능으로 코로나19 관련주로 부각된 서울바이오시스가 156%로 2위였다.
2차전지 생산 장비업체 에이프로가 4위(122%), 마스크 생산·혈장 분리막 기술 등을 통해 코로니19 관련주로 꼽힌 레몬이 5위(107%)였다.
또 △유전체 분석기업 소마젠(Reg.S) 81.8%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임상시험 수탁업체(CRO) 드림씨아이에스 59.7%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위더스제약 58.8% △바이오신약 개발사 에스씨엠생명과학 48.5% 등 바이오 종목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분자진단 기술업체 젠큐릭스는 수익률이 -30.8%로 부진했지만, 이 종목을 포함해도 올해 새내기 바이오 종목 6개의 평균수익률은 84.6%에 이르렀다.
빅데이터 분석·AI 머신러닝 등을 서비스하는 위세아이텍(84.5%), 온라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60.2%), 온라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53.5%) 등 온라인 기업들도 비대면 시대를 맞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부품업체 엔피디(-12.3%), 항공기 소재·부품·조립·장비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4.00%)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투자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이지스밸류리츠도 -8.10%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4개 종목 중 바이오 1개를 제외한 나머지 3개는 일반제조업, 부동산 관련 종목이었던 셈이다.
이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 신도기연(32.8%), 스마트폰 커버글래스 생산업체 제이앤티씨(22.2%), 발전기·전선 등 소재업체 서남(17.1%) 등 제조업 종목들의 수익률도 양호했지만, 바이오 등 타 업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유통시장에서 매수세가 바이오, 배터리 등 성장업종으로 몰리면서 이들 업종과 나머지의 수익률이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공모주 시장에서도 성장주가 여타 종목과 차별화되는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대다수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공모주 펀드에는 4252억원이 몰렸고,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는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에도 1610억원이 유입되는 등 공모주 시장을 노린 자금도 계속 늘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상장주들이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고, 카카오페이지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성장주 중심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