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수준 회복 기대한국신용평가 BBB-(안정적)신규 평가자구안 이행 재무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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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신용등급 평가에서 양호한 전망을 이끌어내며 신용도 리스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2015년 이후 다시금 BBB 이상으로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글로벌 조선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지위와 수주 경쟁력, 완화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 전망 자체는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한신평은 지난 2018년 신용등급을 BB+으로 평가한 이후 기업 측의 의뢰가 없다는 이유로 신규평가를 유보해 왔다.

    BBB-는 투자등급 마지막 단계다. 보통 BBB 이상을 투자등급, 그 미만은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두 등급 사이의 부도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3사는 BBB등급의 3년 평균 누적부도율을 최대 1.86%, BB 부도율을 9.58%로 보고있다.

    이번 신규 평가에서 안정적 전망이 부여된 것은 LNG선 발주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다.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과 LNG운반선 100여척의 건조 슬롯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한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LNG선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건조에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수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선박 발주와 수주증가에 따른 실적 회복 여부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NICE신용평가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상향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이 '긍정적' 전망을 받은 건 기업신용등급 평가가 처음 이뤄진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대우조선의 수주실적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구안 이행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이 2016년 말 별도 기준 2184.7%에서 올해 1분기 181%까지 크게 줄었다. 순차입금 규모도 2020년 3월 말 951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제 관건은 현대중공업그룹 합병 성사에 달렸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중공업그룹 합류 이후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BBB 이상으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조선업계가 '빅 2' 체제로 전환되고 두 회사의 중복 사업분야가 재편돼 수익성이 나아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그룹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돼 재무 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 과거 2015년 회계부정 사태로 신용등급이 급락한 뒤 처음으로 BBB 이상에 올라서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대규모 손실로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졌고, 기록적인 실적 쇼크에 부도 위기에 처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고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합병하고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가 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되는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 수주경쟁력 강화 등 사업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가 실시돼 재무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