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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 보상안을 논의한 NH투자증권 이사회가 결론을 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오전부터 정기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 결정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면서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옵티머스펀드의 설정 잔액은 5151억원으로 이 중 약 80%가 넘는 4327억원이 NH투자증권을 통해 팔려나갔다. 한국투자증권도 287억원어치를 팔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조건 없이 원금의 70%를 선지급하는 보상안을 결정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을 통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투자금 100% 상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만약 NH투자증권이 투자원금의 70%를 선지급한다면 그 금액만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투자원금 50% 선지급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주주들의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50% 지급 결정 시 약 2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넘어선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과 관련해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이날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옵티머스 경영진의 부정 거래와 펀드 자금 횡령, 펀드 돌려막기 등을 적발했다.
투자 제안서에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직·간접 투자하는 것으로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옵티머스 임원 등이 연관된 기업의 사모사채를 매입하고 복잡한 이체 과정을 거쳐 부동산, 상장·비상장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