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심리지수 84.2…2.4포인트↑부동산가격 오름세에 주택가격전망 급증 "정책대응 효과 반감…코로나 향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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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책 약발도 점차 줄고 있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라 향후 소비심리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4.2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앞서 4월(70.8) 소비심리가 2008년 12월(67.7)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5월(77.6) 반등하며 6월(81.8)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년∼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대응이 소비심리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이지만, 그 효과가 점점 반감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재난지원금 등 현재의 정책으로는 앞으로 상승 이유가 적고, 코로나19 향방에 따라 향후 심리지수가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 지수(125)가  13포인트 급증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는 2019년 11월(125) 지수와 동일한 수준이며, 2018년 9월(128)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올해 1~3월 110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 규제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확산하면서 4·5월(96) 급락했다.

    그러나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6월(112) 다시 급증했고, 7·10 대책이 추가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된 게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깰 수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크게 존재하고 실제 매매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지수가 상승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 3포인트 상승은 가능하며, 실제 주택가격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내년 최저임금이 동결 또는 삭감되지 않고 소폭 인상되는 영향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3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개월째 1.7%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