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택배 없는 날'로 대체"8월 농산물 수확기 감안"주요 고객과 근무 엇갈려… "공휴일 졸속 지정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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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택배업계가 다음달 17일 임시공휴일에 정상 근무한다. 업계는 먼저 협의한 14일 ‘택배 없는 날’로 이번 휴일을 대체할 방침이다. 현장은 “정부가 공휴일 지정 여부를 사전 공유했다면 혼란이 적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한진 등 주요 택배사는 다음달 17일 정상 근무할 계획이다. 의견 조율은 통합물류협회를 통해 이뤄졌다. 각 사는 “14일 택배 없는 날을 더한 4일 휴무는 무리”라는 의견을 협회에 전달했다.

    업계는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다. 종사자 권익 향상 등 최근 사회적 움직임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주요 택배사는 전날인 13일부터 물량 접수를 일부 제한한다. 업계는 협회를 주축으로 수개월 전부터 휴무일을 논의해왔다. 

    ‘택배 없는 날’은 지난 16일 최종 결정됐다. 며칠 뒤 21일에는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업계가 각 고객사에 14일 휴무를 이미 공지한 후였다.

    현장에서는 아쉬움이 나온다. 공휴일 지정 통보가 갑작스러워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접수와 집화, 배송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택배업은 휴무 계획을 통상 연 단위로 수립한다.

    공휴일 효과와 여파, 그에 대한 대책을 택배업을 포함한 산업계 전반과 미리 공유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과일 수확기 등이 끼어있는 8월은 장기 휴업이 힘들며, 17일 휴무도 오래간 고민했지만 홈쇼핑 등 대형 화주사의 불만이 상당했다”며 “국토부 등 감독기관을 통해 공휴일 지정 가능성과 그 계획을 사전 소통했다면 혼란이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택배 없는 날 전날인 8월 13일부터 접수를 제한한다. 쇼핑몰 등 14일이 정상 근무일인 고객사는 당일 발송 업무가 불가능하다. 업계가 근무를 재개하는 17일에는 다수 고객사가 휴무에 들어가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  

    공공 서비스인 우체국택배는 총 4일간 업무를 쉰다. 8월 14일에는 3000여 명의 위탁택배원이 휴무하며 공무원 신분인 집배원만 근무한다. 17일에는 위탁택배원과 집배원이 모두 쉰다. 

    정부 공휴일 방침을 따르는 우체국은 17일이 공식 휴무다. 14일 휴무의 경우 민간 택배기사와 같은 형태로 계약된 위탁택배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우체국 내부에서는 14일 택배 없는 날 집배원 업무 폭증, 장기 배송지연 등을 우려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업계와 휴무일을 협의했다면 우체국을 포함 업계 전반의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장 의견 조회와 사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공휴일을 통보한 탓에 연휴 이후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