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강원지역 피해 극심도로 유실·산사태에 배송차질"물량 발송 자제해 달라"
  • ▲ 빗물에 잠긴 광주시내 ⓒ 연합뉴스
    ▲ 빗물에 잠긴 광주시내 ⓒ 연합뉴스
    유례없는 긴 장마로 택배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호우 피해가 심각했던 강원·광주 등 일부 지역은 터미널 침수 피해로 배송이 지연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북상 중인 태풍 ‘장미’에 대한 피해도 걱정이다.

    10일 현재 경기 남북부·강원·충청·호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은 호우 피해로 택배 처리가 지연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대비 1~2일 정도 배송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천 범람, 도로 통제 등으로 작업 자체가 불가한 지역도 다수다.

    주말 동안 많은 비가 내린 광주는 택배 터미널이 물에 잠기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현장 기사들은 지난 토요일 새벽 작업 물량을 트럭에서 내리지 못하고 묶어뒀다. 토요일까지 배송이 완료됐어야 할 물량은 현장 수습 후 일요일에야 하차를 진행했다.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로 배송이 막힌 지역도 있다. 광주, 순천 지역은 섬진강 범람과 산사태로 도로가 통제돼 배송 작업이 불가능하다. 일부 지역은 사태를 수습 중이지만, 복구 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곳이 다수다.

    남양주, 철원군 등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도 도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철원 지역의 경우 당일 물량 70%가량을 배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로 유실 등으로 대부분의 마을에 접근할 수 없어서다.

    택배업계는 피해 지역에 위치한 고객사에 발송 자제를 요청 중이다. 식품류 등 부패 가능성이 있는 물량은 집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휴일 간 주문한 상품의 배송 지연을 걱정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배송 기사 안전 문제, 택배 파손에 대한 걱정도 깊다. 각 업체는 상하차 작업·배송 중 사고 발생에 대비해 관련 감독을 강화 중이다. 침수 파손 시 택배사와 기사가 고객에게 물품을 배상해야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호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현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피해가 덜한 지역은 1~2일 배송 지연에 그치지만 산사태 등 큰 사고가 일어난 지역에선 작업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는 각 고객사에 발송 자제를 요청해 대응 중이지만, 피해 복구가 더뎌질 경우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 북상 중인 태풍 장미의 피해도 현재까진 가늠할 수 없어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