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석 교수, 유럽서는 활발히 사용… MRI·CT 보조적 수단
  • ▲ 정은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 정은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을 초음파로 관찰할 수 있는 장초음파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만성질환인 염증성장질환은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지만, MRI와 CT 검사의 경우 비용 및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장초음파를 통한 염증성장질환 검사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이러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과거에 장은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항상 가득 차 있어서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장 검사가 시작됐고, 현재 유럽에서는 염증성장질환 검사에 장초음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장초음파 검사의 기술적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긴 검사 시간 등을 이유로 실제 염증성장질환 진료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은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3년간의 독일 연수를 통해 장초음파 경험을 쌓고 국내에도 장초음파를 도입했다.

    장초음파 검사는 건강검진 때 시행하는 복부초음파와 유사하게 대장과 소장의 염증과 합병증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벽의 두께와 혈류 증가를 확인하여 장의 염증정도를 평가할 수 있으며, 협착, 누공, 농양 등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평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MRI와 CT 검사에 비해 비용 및 방사선노출 부담이 덜하며,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염증성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다. 

    정은석 교수는 “장초음파는 금식 등 검사를 위한 특별한 준비 없이 장벽의 염증상태를 살펴볼 수 있어 환자의 부담도 줄이고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가 있을 때 손쉽게 병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T 및 MRI의 보조적 수단으로써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