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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오프로드 모델이 나왔다. 3000만원대 가격에도 깊은 산속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다이내믹 에디션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일부 편의사양을 더하고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튜닝 모델이다. 눈여겨 볼 만한 특징은 이 모델에 적용된 서스펜션이다.
호주 수출용 모델 서스펜션이 탑재돼 스프링 강성이 향상됐다. 차체 또한 기존 모델 대비 10mm 높아졌다. 상향 조절된 전고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가는데 더 용이할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시야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키드플레이트와 오프로드 언더커버, 2열시트 언더 트레이, 무선충전기 등 10가지 사양이 추가됐다.
지난달 22일 쌍용차 어드벤처 챌린지를 통해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을 경험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엄밀히 말하면 다이내믹 에디션은 아니다. 기존 칸 모델에다 다이내믹 에디션과 같은 주행성능을 낼 수 있도록 호주산 서스펜션에다 몇 가지 사양을 추가한 모델이다.
여기에다 오프로드를 더 만끽할 수 있도록 31인치 ATM 쿠퍼 타이어를 장착했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타이어는 아니라는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꿔 낀 타이어 4짝의 가격만 해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날 시승은 경기도 가평군 칼봉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옛 경반분교 캠핑장까지 약 10km 코스로 진행됐다. 수도권 인근에서 오프로드를 체험하기에 최적화된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동력성능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직렬4기통 2.2L 디젤엔진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뿜어낸다. 연비는 리터당 10km이며, 가격은 3369만원이다.
칸 다이내믹 에디션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존 모델 대비 1cm 높아졌지만 운전석에서 체감하는 높이는 그 이상이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 나섰다. 칼봉산 입구부터 잔잔한 계곡물이 흐르는 코스를 맞이했다. 깊이가 심하지 않아 가볍게 건너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
큰 바위를 지나갈 때 앞바퀴가 살짝 걸리자 뒷바퀴에 힘이 실리며 사뿐히 넘어갔다. 노면이 거칠어 차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균형을 잘 유지해줘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4H 모드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힘을 6대 4로 전달한다. 따라서 언덕길을 오를 때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 이번 시승에서 경사진 언덕길을 오를 경우가 있었는데 단 한번도 미끄러지거나 힘이 부치는 적이 없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지나고 진흙길에 접어들었다. 주행모드를 4H에서 4L로 변경하라는 무전이 들렸다. 4L은 4H와 달리 네 바퀴에 균등한 힘을 전달한다. 따라서 진흙으로 뒤덮힌 구불구불한 산길을 만났을 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구간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 특유의 안정적인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코너링이 심한 구간에서도 차체가 크게 쏠리지 않았다. 오프로드에 알맞게 세팅된 제동능력 또한 만족스러웠다.
이 차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다. 오프로드를 잘 달리는 모델은 많지만 가격대를 보면 대체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다이내믹 에디션은 3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그 어느 모델에 꿀리지 않는 험로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픽업 트럭 특유의 긴 차체로 요즘 대세로 자리잡은 캠핑도 문제없다.
짧은 시간 시승해 보니 장점이 많은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픽업이란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지만, 온로드 주행성능 또한 기존 SUV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차박 열풍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이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