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HMR에도 무풍지대 맘스터치 성장 제동2Q 매출 영억이익 각각 4.2%, 6.8%↓맘스터치 가격 인상 등 체질개선에 역풍… 신사업 부진도 한몫
  • ▲ 해마로푸드서비스 로고ⓒ해마로푸드서비스
    ▲ 해마로푸드서비스 로고ⓒ해마로푸드서비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해마로)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1인 가구 증가, 가정간편식(HMR) 소비 확산 등으로 프랜차이즈업계의 고전에도 승승장구하던 해마로가 최근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4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710억4700만원으로 4.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91억9500만원, 영업이익은 119억1500만원으로 0.5%, 1.3% 감소했다.

    이는 롯데리아와 함께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빅2로 떠오르며 맘스터치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해마로는 이 같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았다. 

    해마로 관계자는 "올해 2분기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한 영향이 있었다"면서 "맘스터치는 매장이 학교 주변이나 주택가에 많은데 오프라인 개학이 연기되면서 매출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감소했으나 전기 대비 해서는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성비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워 온 맘스터치의 체질개선이 브랜드 정체성은 물론 시장 내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해마로는 지난 6월 맘스터치의 갑작스러운 인상과 메뉴를 줄이면서 소비자들과 가맹점주에게 뭇매를 맞았다. 싸이버거는 기존보다 400원 올라 3800원, 불싸이버거는 300원 인상 돼 3900원이다. 여기에다 할라피뇨 통살, 통가슴살 등 9개를 없앴다. 치킨류는 통치킨, 핫통치킨 등 14종을 정리하고, 사이드류도 11종이 없앴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인데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면 고객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냐"라며 "인상 폭이 크지 않다고 할지라도 소비자들은 민감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맘스터치 외 신사업 부진도 한몫한다. 해마로는 지난 2017년 3월 붐바타 론칭과 동시에 화덕피자 시장에 진출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최근 3년간 매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붐바타 직영점 중 2곳인 중앙대, 건대점은 지난 6월부로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의 전반적 업황 악화로 적자 규모가 컸던 베트남, 미국 법인을 청산했다.

    특히 해마로는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고 고용불안 우려로 노사갈등이 반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마로는 지난달 이병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해마로 공채 출신으로 CJ그룹 외식사업부,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 외식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외식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전문가로 불린다. 

    또한 이 회사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 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계약금액 50억원은 지난달 평균 시총의 약 2% 규모다.

    해마로는 "코로나19 사태와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경제여건에 대비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로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업계가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승승장구하던 해마로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병윤 대표가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