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대출 7조6000억 늘어…6월보단 축소생활자금·주식쳥약 목적 신용대출 수요 확대코로나發 중소기업 중심 기업대출 다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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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이후 주택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세대출과 기타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주식청약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 확대는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자금 부족으로 신용대출에 손을 벌리는 일도 많아지는 실정이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급증했다.

    대출 증가 규모는 2·3월 9조원대로 급증하며 한은의 속보 작성(2004년) 이래 최대치를 경신한 뒤 4·5월 5조원대로 주춤했다. 그러나 6월 8조2000억원으로 급증하고서 7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매년 7월 가계대출 증감액만 비교하면 올해 7월 규모가 속보 작성 이래 최대다. 특히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 지속으로 전세자금대출과 기타대출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6월 2조5000억원에서 7월 2조7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집단대출은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집단대출 취급이 둔화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은 4조원에 그쳤다. 6월에는 5조1000억원 늘어났었다. 

    주택자금 수요 급증은 기타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생활자금 수요와 주식청약 자금 수요도 증감을 가세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월 3조1000억원에서 7월 3조7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이후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어난 뒤 6월에도 매매거래가 많고 분양이 활발했다"며 "신용대출 확대는 주택시장 동향과 맞물려 있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증가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6월에는 분기 말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 폭이 1조5000억원에 그쳤으나 7월 들어 8조4000억원 급증했다. 

    앞서 3~5월에는 코로나19 관련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 확대로 기업대출이 10조원대 후반에서 20조원대 수준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정책지원 지속과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로 6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6월 -3조4000억원에서 7월 1조9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회사채는 순발행을 지속했으나 계절요인 탓에 6월 4조4000억원에서 7월 1조5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주식발행 규모는 대한항공이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1조5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원 증가했다. 6월 증감액(8조7000억원)보다 3000억원 확대됐다. 은행 가계대출이 6월부터 증가세인 가운데 제2금융권도 신용대출 중심으로 1조4000억원 증가한 탓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예년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인 5%대 중반으로 확대됐으며, 5개월 연속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