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 ‘결사반대’의협 집행부, 정부 입장 철회 없으면 추가 파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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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았던 상처가 터졌다. 수없이 반복됐던 의료정책 관련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결국 총파업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전국 곳곳의 민초의사들은 병원 문을 닫고 거리로 몰려들었다.14일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등을 ‘4대악’ 정책으로 규정하고 전국 6개 권역별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을 열어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이날 여의도공원 궐기대회 현장에서 최대집 의협회장은 “코로나19와 맞닥뜨린 후 의사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텼다. 그러나 정부는 위기상태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4대악 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협의도 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이어 “13만 의사들의 등에 칼을 꽂는 정부의 독선에 좌절했다. 더는 좌절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분노했고 그 분노의 불길은 삽시간에 전 의료계로 번졌다. 결국 진료실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파업 당일에도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변화가 없다’는 복지부의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최 회장은 “기득권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정당한 의료계의 주장이 좌초되면 안 된다. 이번 투쟁은 반드시 ‘이기는 투쟁’이 돼야 할 것이다. 이 나라 의사의 천형(天刑)과도 같은 인생을, 후배들에게는 물려주지 말자”고 호소했다.그는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됐다.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 것이며 또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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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도 궐기대회를 통한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이 의장은 “거대 여당과 무소불위 정부가 전문가 단체인 의협을 무시하고 엉터리 정책을 밀어 붙이고 있다. 대의원회에서도 강력한 투쟁으로 바로 잡으라고 압도적으로 의결했고 이를 바탕 삼아 집행부가 강력한 투쟁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젊고 패기 있는 후배들 덕분에 투쟁열차는 출발했다. 투쟁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절대로 중간에 멈추거나 시동이 꺼지면 안 된다.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우리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충분히 보장받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이날 궐기대회 참여한 의사들은 의협 집행부 투쟁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서울 소재 내과를 운영하는 한 개원의 원장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정부가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몇 번이라도 궐기대회에 나올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무너져가는 개원가의 한숨을 커졌고 투쟁의 물결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