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무서운 확산세…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고위험시설 호텔 뷔페 일부 일시 예약 접수 중단했지만… 강제 아닌 '권고''2차 대유행 조짐' 공포 커지자 예약 취소 문의 잇따라
  • ▲ ⓒ롯데호텔
    ▲ ⓒ롯데호텔
    긴 장마가 끝나면서 막바지 여름 휴가 대목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서울·경기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 시내 호텔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밀려들고, 뷔페의 경우 운영 여부를 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의 경우 지난 연휴 3일간 10% 가량의 객실 예약이 취소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랐으며, 호텔에 접수된 예약 취소 문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호텔 관계자는 "일단 지난 연휴동안 예약 취소가 일부 있었고, 앞으로 1~2주 정도 마지막 여름 휴가 시즌 예약에 대해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교회, 카페, 식당, 시장,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은 지역사회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 한 음식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으면서 그랜드워커힐 '온달'과 '더뷔페'의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더뷔페는 17일 운영을 재개했지만 온달은 28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 ▲ ⓒ롯데호텔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경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격상 소식이 나오면서 서울 시내 호텔 일부는 고객에게 뷔페 운영 중단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예약 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6월 28일 제시한 2단계 방역조치 방안에는 뷔페가 포함된 고위험시설 운영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단계 조치에서는 고위험시설의 경우 2주간 영업을 허용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호텔 뷔페의 경우 운영 여부가 번복되는 등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 동대문구 한 호텔을 방문하려던 A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뷔페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뷔페 때문에 방문하려던 거라 객실 예약을 취소했는데, 정상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에 황당했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호텔 뷔페를 예약하려던 B씨도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8월동안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는 글을 게시했지만 18일 오전 기준 해당 호텔은 뷔페를 정상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 관계자는 "정부의 고위험시설 미운영이 강제에서 권고로 바뀌어 뷔페는 정상 운영한다"고 전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객실 점유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던 호텔들은 5월이 지나면서 객실 판매 회복세에 들어섰고, 여름 휴가 대목 시즌을 잡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다.

    아코르 계열의 이비스는 이비스 앰배서더 스타일 강남,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인사동 세 곳에서 ‘이비스 싹~쓰리’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국내 18개 호텔은 27일까지 9~10월 투숙 상품을 예약할 경우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조식 뷔페부터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와 해피아워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르 살롱' 이용이 가능한 ‘르 살롱 오퍼(Le Salon Offer)’를 판매 중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전한 2단계' 시행이나 3단계 격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약 취소 러시와 뷔페 정상운영 불가능 등 막바지 여름 휴가 호텔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와 같은 악몽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호텔을 포함해 많은 휴가 계획을 취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재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직장, 호텔, 식당, 카페, 교회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되면서 호텔이나 식당 등은 예약취소가 당분간 이어질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