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4곳과 협상 중… 성사 가능성 희박수백억 채무에 AOC 등 필수 자격 박탈"경쟁력 잃은지 오래… 인수 측 실사만 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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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 측은 네 곳의 후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항공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곳은 사모펀드와 중견기업 각각 두 곳으로 모두 非항공 업종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각 후보는 법정관리를 전제로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새 인수자를 찾은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 부채를 일부 정리한 후 회생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거래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 이스타가 항공사로서의 핵심 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데다 임금·협력업체 대금 등 각종 미수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운항·감항증명 등 운항 기본 자격 재취득을 위한 수백억의 비용도 걸림돌이다. 

    이스타는 항공기 운항 증명(AOC)과 같은 운항 필수 요건이 모두 박탈됐다. 지난 5월에는 국토부가 AOC를 중단했으며, 최근에는 서울항공지방청이 감항증명 취소 가능성을 통보했다. 감항 증명은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보증하는 제도다. 지난해 말까지 보유했던 국제선 29개, 국내선 3개 노선도 3월 셧다운 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재무구조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의 총부채는 22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지 오래다. 항공기를 리스해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특성상 당장 현금화할 자산도 딱히 없다.

    업계는 현재 협상 중인 잠재 후보군의 인수 진정성을 낮게 본다. 사업 의지보다는 사전 실사만을 위한 ‘항공업 스터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사업 특성상 항공사가 시장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매물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인증비, 각종 미수금과 현 시장 상황 등 인수 후 비용이 상당해 제3자 인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회생보다 청산 가능성이 큰 회사를 어떤 인수자가 큰돈을 들여 사들이겠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 인수자가 나타나도 정부 관련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며 “회생 가능성이나 경쟁력이 있었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먼저 지원에 나섰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점들도 이스타의 시장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