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보다 26조 증가…증가율 5%대 진입주담대 소폭 축소에도 기타대출 확대 영향코로나19 여파는 물론 주택자금 수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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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올해 2분기부터 우리나라 가계 빚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세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번지는 상황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부채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규모는 올해 1분기(11조1000억원)는 물론 지난해 2분기(16조8000억원)와 비교해 모두 확대됐다. 우리나라 가계 빚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6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 1분기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봐도 지난해 3분기 3.9%를 기록한 이후 4분기 4.1%, 올해 1분기 4.6%, 2분기 5.2%까지 연속 상승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부채의 대부분인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조9000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17조3000억원)는 물론 지난해 2분기(16조3000억원)보다 모두 확대됐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증감액을 보면 지난해 50~60조원대에 머무르다가 올해 1분기 70조원, 2분기 77조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7년 4분기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분양물량 증가로 집단대출이 늘었으나 대출 규제, 정책모기지론 취급 감소로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회사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실제 신용공여액 증감액을 보면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에서 올 1분기 -4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분기 7조9000억원 급증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주담대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로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분기 -2조3000억원 감소했다가 2분기 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주담대 감소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도 증가폭이 확대된 탓이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수액 감소로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증권회사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기타대출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한편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판매신용은 올해 1분기(-6조1000억원)에 가장 큰 폭 감소하면서 주춤했으나 2분기 자동차 등 소비 증가로 여신전문회사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