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 독감백신 수요 급증 예상올해부터 4가백신 NIP 포함… 무료접종 연령대도 확대정부-업계, 백신 가격 입장차 뚜렷… 입찰만 4번째 진행
  •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독감 유행 시기가 겹치는 '트윈데믹(twindemic)'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올해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가 독감백신 조달 입찰을 두고 정부와 업계의 입장차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이하 NIP)에 포함됐다. 4가 독감백신은 주요 독감 바이러스 중 A형 2종(H1N1·H3N2)과 B형 2종(빅토리아·야마가타)을 예방해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월부터 4가 독감백신 입찰을 진행해왔지만 최종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 13일 4번째 입찰이 진행됐다. 이번 낙찰결과는 이번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4가 독감백신의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데는 가격을 두고 정부와 업계가 적정선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공급가는 1도즈당 8790원인데, 시장에서 공급되고 있는 가격인 1만 4000~1만 5000원에 비교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업계는 최소한의 마진을 보장하고, 일방적으로 떠안게되는 재고부담 등을 반영한 적정가격을 1만 2000원~1만 3000원선으로 보고 있다. 최소 95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 

    하지만 3번째 입찰에서 정부는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로 8790원을 내세웠다. 결국 지난 13일 진행된 4번째 입찰도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렇듯 유찰이 지속되면서 NIP 사업 시행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4가 독감백신 무료접종 연령대를 영유아·청소년의 경우 생후 6개월~만 12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노령층은 만 65세 이상에서 만 62세이상으로 늘렸다.

    때문에 올해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1900만명으로 지난해(1381만명)보다 519만명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말부터는 공급을 시작해야 하지만 유찰이 이어지면서 공급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독감 유행 전 빠른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